‘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을 ‘수도권순환고속도로’로 바꾸는 방안이 속도를 낸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고속국도 100호선) 명칭 개정에 동의하는 서울시와 송파, 노원, 강동 등 3개 구청 동의서를 도에 공식 통보했다. 이들은 외곽고속도로가 지나는 서울지역 지자체다.
앞서 도는 인천시와 합의한 상태여서 명칭 변경을 위한 법적 준비절차를 마쳤다.
도는 이에 따라 이달 중순까지 관련 준비 절차를 마치고 국토교통부에 명칭 변경을 공식 건의할 계획이다.
명칭 변경 건의서가 제출되면 국토부는 행정안전부,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부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도로관리심의위원회에 상정해 변경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명칭 변경에 따른 교통 표지판 교체비용은 도로관리청인 시군구 지자체가 부담하되, 광역 지자체가 정비계획을 수립해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해 3월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라는 이름은 서울 중심의 사고”라며 “경기도지사가 되면 이름부터 바꿀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후 도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이름을 ‘수도권순환고속도로’로 바꿔야 한다며 인천시와 함께 지난해 12월 21일 국토부에 명칭 개정을 건의했다.
그러나 현행 제도 상 고속도로 명칭 변경을 위해선 해당 노선이 경유하는 모든 지자체장의 동의를 얻고, 2개 이상 지자체장이 공동 신청하도록 돼 있어 서울시의 동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서울시와 이들 구청 3곳은 지난해 ‘검토가 더 필요하다’며 유보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수도권 교통 편의를 위해 1988년 착공돼 2007년 말 현재의 노선이 완성됐다. 총 연장 128.0㎞ 중 81%인 103.6㎞가 경기도 구간이다. 인천은 12.5㎞(10%), 서울은 11.9㎞(9%)를 각각 지난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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