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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승부차기 명승부 끝 세네갈 격파… U-20 월드컵 36년 만의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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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승부차기 명승부 끝 세네갈 격파… U-20 월드컵 36년 만의 4강 진출

입력
2019.06.09 06:44
수정
2019.06.0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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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이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 연장 전반 역전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비엘스코-비아와=연합뉴스
조영욱이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 연장 전반 역전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비엘스코-비아와=연합뉴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36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강인(18ㆍ발렌시아)은 1골2도움으로 극적인 승리에 주춧돌을 놨고, 골키퍼 이광연(20ㆍ강원)은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선방을 해내며 이날의 주인공이 됐다.

U-20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U-20 월드컵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이광연 골키퍼의 선방으로 3-2로 승리했다. 4강에 진출한 한국은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표팀은 휴식을 취한 뒤 12일 새벽 3시 30분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결승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정정용 감독은 이날 체격 조건이 좋은 세네갈을 상대로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오세훈이 최전방에 서는 가운데 2선에 ‘에이스’ 이강인과 함께 전세진(20ㆍ수원)을 기용했다. 중앙 미드필더엔 정호진(20ㆍ고려대)과 함께 김정민(20ㆍFC리퍼링) 대신 박태준(20ㆍ성남)을 넣었다. 좌우 윙백엔 최준(20ㆍ연세대)과 황태현(20ㆍ안산), 스리백엔 이재익(20ㆍ강원)과 김현우(20ㆍ디나모 자그레브), 이지솔(20ㆍ대전)이 서고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한국은 전반 초반 세네갈의 강한 압박과 측면 돌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세네갈에 여러 번 슈팅을 허용했다. 결국 전반 37분 선제골을 내줬다. 크로스에 이은 헤딩 패스를 받은 카벵 디아뉴에게 강력한 슈팅을 허용했다. 0-1로 뒤진 한국은 전반 남은 시간 오세훈과 이강인이 슈팅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전반 44분 이강인의 왼발 프리킥이 날카로웠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가로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초반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 일찌감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8분 아르헨티나전에서 골맛을 본 조영욱(20ㆍ서울)을 조기 투입했다. 후반 17분 기다리던 동점골이 터졌다. 정호진의 슈팅 과정에서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이지솔이 상대 수비에 밀려 넘어졌다. 비디오판독(VAR)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강인이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 후반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비엘스코-비아와=연합뉴스
이강인이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 후반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비엘스코-비아와=연합뉴스

동점의 기쁨도 잠시였다. 이번엔 반대로 VAR이 세네갈에게 웃어줬다. 후반 29분 이재익의 핸드볼 반칙이 VAR에 걸리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광연 골키퍼가 상대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환호했지만 상대 킥 전에 먼저 움직인 것이 VAR로 확인되며 무효가 됐다. 이번 대회부터 바뀐 규정에 따라 키커가 공을 차기 전까지 골키퍼의 두 발 중 하나라도 골라인에 붙어있어야 했지만 이광연의 두 발이 모두 떨어진 것이 확인됐다. 다시 페널티킥에 나선 니안은 골망을 흔들며 세네갈이 2-1로 다시 앞서나갔다.

한국은 엄원상(20ㆍ광주)과 김정민을 투입하면서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위기도 있었다. 종료 3분 전 세네갈에 다시 한 점을 내줬지만 VAR로 핸드볼 파울이 확인돼 한숨을 돌렸다. 추가시간 8분까지 공세를 가한 한국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90분이 모두 지나고 8분이나 지난 시간, 이강인의 프리킥을 이지솔이 헤딩골로 연결했다. 극적인 동점골에 우리 선수들은 환호했고 연장으로 승부가 이어졌다.

한국은 연장 전반 조영욱이 역전골을 터트리며 그대로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연장 전반 6분 이강인의 스루패스가 쇄도하던 조영욱에게 연결됐고 조영욱이 이를 그대로 골로 연결시키며 3-2를 만들었다. 하지만 세네갈도 포기하지 않았다. 연장 전후반 120분이 모두 지난 추가시간 아마두 시스가 다시 동점골을 넣으며 3-3이 됐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도 명승부가 이어졌다. 첫 번째 키커로 나선 김정민의 슛이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다. 두 번째 키커 조영욱의 슈팅도 방향을 읽은 세네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세네갈의 2번 키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기며 기회가 왔다. 3번 키커 엄원상과 4번 키커 최준이 승부차기에 성공했고 이광연 골키퍼가 상대 4번 키커의 승부차기를 막아내며 2-2 상황에서 양팀 모두 마지막 키커만을 남겨뒀다.

한국의 마지막 키커는 오세훈. 오세훈의 슈팅이 세네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VAR에 따라 두 발이 모두 골라인에 떨어진 것이 확인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오세훈은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고 골에 성공했고, 마지막 세네갈 키커는 실축하며 3-2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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