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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참사] 헝가리 당국 “허블레아니 인양 빨라도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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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참사] 헝가리 당국 “허블레아니 인양 빨라도 10일”

입력
2019.06.08 18:51
수정
2019.06.0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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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에 투입되는 크래인 클라크 아담이 정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에 투입되는 크래인 클라크 아담이 정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선박 와이어 결속 및 유실방지망 등 설치

헝가리 당국 “9일은 본와이어 결속…인양 빨라도 10일”

한국과 헝가리 당국이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헝가리 당국은 인양시점을 당초 목표였던 9일에서 늦춰 10일 이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인양선 클라크 아담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면서 크레인 인양의 필요조건인 △와이어 결속 및 유실방지 설비 설치 △인양선 클라크 아담 현장 도착 중 절반은 충족된 상태지만 와이어 결속 작업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인양 시점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여센스키 난도르 헝가리 대테러청 공보실장은 이날 오후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내일 본와이어를 당기는 작업을 실시한다”며 “월요일에는 인양작업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진행된 인양 준비 작업에서 헝가리 당국은 유속이 빨라 접근이 어려웠던 선체 우현에 유실방지 설비 설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강바닥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는 좌현으로 기운 상태기 때문에 주변 유속은 바닥에 가까운 좌현쪽이 느리고 우현 쪽이 빨라, 그동안 잠수부들은 우현 쪽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당국은 남은 인양 준비 작업 중 본와이어 결속을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꼽았다.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선체를 감싼 후 크레인에 연결될 와이어는 유도파이프-유도와이어-6가닥으로 구성된 본와이어로 나뉜다. 유도파이프와 유도와이어는 선체를 감싸 쥘 본와이어가 선체 아래를 통과하기 위한 일종의 ‘바늘’과 같은 역할을 하는 설비로, 본 와이어가 선체게 결박된 이후에는 잘라낼 예정이다. 8일 현재 4개의 유도파이프가 선박 아래를 통과한 상태다.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본와이어는 유도와이어보다 굵으므로, 인양 과정에서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잡아놓은 결속 지점을 통과할 때 더 많이 신경써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허블레아니 인양에 사용될 와이어. 선체 네 곳에 결속될 예정이며, 현지시간 8일 오전 현재 4곳 모두 유도파이프가 선체 밑을 통과한 상태다. 신속대응팀 제공
허블레아니 인양에 사용될 와이어. 선체 네 곳에 결속될 예정이며, 현지시간 8일 오전 현재 4곳 모두 유도파이프가 선체 밑을 통과한 상태다. 신속대응팀 제공

알프스 지역의 눈이 녹아 다뉴브강 수위가 조금씩 상승하면서 사고지점 상단 교각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던 인양선 클라크 아담은 전날 오후 2시 55분쯤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현지 언론 등에서는 슬로바키아가 다뉴브 수문을 4시간 동안 막아 수위를 낮추고 클라크 아담이 통과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으나 우리 송 대령은 “클라크 아담 통과 당시엔 수위가 조금씩 높아지는 상태였다”며 “부다페스트 내 다뉴브 수심은 9일 저녁 440㎝ 10일 져녁 416㎝로 예상돼, 슬로바키아 댐은 이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클라크 아담은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머르기트 다리의 아치 한가운데를 통과해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허블레아니 선내에 실종자 몇 명이 남아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인양이 완료되더라도 선내 수색 전에 배수 작업이 우선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송 대령은 “인양 계획을 헝가리와 우리가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크레인으로 유람선을 들어 올릴 때 어떤 높이에서 선박 내에 남은 물을 배수하고 어떤 상태에서 우리 구조대원이 선박 내로 들어가 수색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신속대응팀은 와이어 결박이 끝나면 인양은 4시간이면 완료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는 배수 작업까지 포함한 수치는 아니다. 현지 언론 등에서는 인양보다 배수 작업에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헝가리 당국은 선체 내 실종자 수색에 앞서 소독이나 방역 등 감염방지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헝가리 당국이 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한 특별팀을 구성해 작업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7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현장에 헝가리 대테러청(TEK) 대원들이 선체인양 사전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7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현장에 헝가리 대테러청(TEK) 대원들이 선체인양 사전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이날 오전 8시에는 헝가리와 우리 신속대응팀 소속 구조대원들이 사고지점에서 남단으로 80㎞ 떨어진 두나바로시 지역에서 수색 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수색에는 우리측 대원 14명과 한국 측 드론과 독일에서 지원한 수색견 4마리, 헝가리 수색견 3마리가 동원됐다. 인양 준비 작업이 본격화한 7일에는 추가로 발견된 실종자가 없었으며, 8일 오전 현재 허블레아니호 탑승객 35명 중 생존자는 7명, 사망자는 19명, 실종자는 9명인 상태다.

한편, 퇴원한 생존자 1명 역시 헝가리 검찰 측에 사고 과정에 대해서 7일 추가로 진술했다. 신속대응팀은 헝가리 검찰 측 수사와는 별개로 국제해상인명안전협약에 따라 한국 해양안전심판원 내 조사팀이 헝가리 당국 측과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도 밝혔다.

부다페스트=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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