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23ㆍ대방건설)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향해 달린다.
이정은은 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호텔 앤 골프클럽 베이코스(파71ㆍ6,21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 보기 3개를 묶어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이정은은 폰아농 펫람(태국)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고, 그 뒤를 허무니(중국), 렉시 톰프슨, 크리스틴 길먼(이상 미국) 등이 한 타 차로 추격 중이다.
US오픈 우승으로 상금 100만 달러를 획득, 단숨에 상금 1위에 오른 이정은은 사실상 이번 시즌 신인왕을 예약했고, 세계 랭킹 역시 17위에서 5위로 껑충 뛰었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83점으로 2위를 달리는 이정은은 1위 고진영(24)의 129점과 46점 차이다. 이번 대회에 고진영이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정은은 우승할 경우 30점을 받아 올해의 선수 부문 선두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다.
게다가 3라운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톰프슨,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정도를 제외하면 상위 랭커들이 많이 출전하지 않아 이정은으로서는 2주 연속 우승에 욕심을 낼 만하다.
이정은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오늘 샷이나 퍼트 모두 좋아서 만족스럽다”며 “코스에서 긴장하지 않은 것이 지난주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말했다. LPGA 투어 첫 승을 메이저로 장식한 그는 “US오픈 우승으로 확실히 자신감이 좋아졌다”며 “남은 2, 3라운드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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