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압박 전술 효력 발휘한 셈
멕시코에 대한 관세 폭탄을 예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가 무기한 연기됐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멕시코 이민자 유입 문제를 둔 협상에서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를 줄이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으로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압박이 먹힌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멕시코와 (관세 협상) 서명 합의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알리게 되어 기쁘다”면서 "미국이 오는 10일 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했던 관세는 무기한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멕시코가 결국 자국을 통해 우리의 남부 국경으로 유입되는 이민자 물결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며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를 크게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 이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의 세부 사항은 국무부에서 곧 발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의 미국 유입 차단에 소극적이라며, 이민자 유입을 차단하지 않을 경우 10일부터 멕시코산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시정되지 않을 경우 오는 10월까지 점진적으로 최대 25%까지 관세율을 올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멕시코 측은 한 때 구체적인 추방자 수까지 공개하며 자국 불법 이민자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다 로페스 오르바도르 대통령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멕시코 간) 대화는 잘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이 관세 부과 압박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양국 간 합의에는 미국의 대(對)멕시코 관세부과를 무기한 연기한다는 내용과 함께 멕시코의 불법 이민자 미국 유입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 조치가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압박 전술이 일단 효과를 거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관세부과 방침과 관련해 “관세는 아름다운 것이고 제대로 쓰는 방법을 안다면 아름다운 말”이라고도 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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