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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군함, 초근접 기동…”위험 초래” 서로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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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군함, 초근접 기동…”위험 초래” 서로 비난

입력
2019.06.08 09:22
수정
2019.06.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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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방러 중…중러 결집 군사적 제스처 해석도

러시아, 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교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있다. 상트페테부르크=AP 연합뉴스
러시아, 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교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있다. 상트페테부르크=AP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의 군함이 필리핀 근해 공해상에서 각자 기동 중 충돌할뻔한 위기를 모면한 뒤 서로를 비난했다. 충돌 위기가 우발적이었던 것인지, 양측 간 기 싸움 때문이었는지는 불확실하다.

AFP 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평양 함대는 미 유도탄순양함 챈스러스빌호가 러시아의 애드미럴 비노그라도프호의 항로를 급작스럽게 사로지르면서 불과 50m 거리를 두고 비켜갔다고 밝혔다. 러시아측은 "러시아 선박이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긴급 기동을 실시해야 했다"며 충돌 위기가 미국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빅토트 크라브첸코 전 러시아 해군참모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의 폭력 행위"라고 비난했다.

반면 미 7함대는 이번 사태를 러시아 선박의 "불완전한" 기동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7함대는 성명을 통해 비노그라도프호가 챈슬러스빌호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기동 속도를 높여 자국 군함과 선원들의 안전을 위태롭게 했다"고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 군함은 이날 오전 11시45분쯤 15m 안팎의 거리에서 기동하며 충돌 위기를 모면했다. CNN이 입수한 당시 미 해군이 촬영한 영상에는 러시아 구축함이 미 해군 함정에 다가와 빠른 속도로 기동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 중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무역전쟁 등 미중 간 대치가 첨예해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중국의 편에 서 있음을 드러내기 위한 군사적 퍼포먼스를 연출했다는 해석이다.

앞서 4일에는 러시아 전투기가 지중해 상공에서 3시간 동안 세 차례 미 해군 소속 해상초계기에 근접 비행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당시 러시아 전투기가 150피트(45m) 거리까지 접근하며 미국 측을 자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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