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선박 와이어 연결 작업 박차… 실종자 수색에 가속도 붙을 듯
헝가리 다뉴브강으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인어)호’를 수중에서 끌어 올릴 대형 크레인 ‘클라크아담’이 드디어 사고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7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간) 클라크아담은 정박해 있던 장소에서 상류 쪽으로 5㎞ 떨어진 닙시겟을 떠나 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 하부를 통과, 수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허블레아니호 침몰 지점에 도착했다. 침몰 선체를 인양하면서 정체 상태에 빠졌던 선내 실종자 수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이날 오후 3시 헝가리 부다페스트 머르기트섬에 있는 현장 캠프에서 브리핑을 열고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수 있는 대형 크레인 클라크아담이 오후 2시30분 정박지를 떠나 2시55분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허블레아니호 하부에 와이어를 연결하는 대로 인양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전망이다. 송순근 신속대응팀 구조대장은 “9일 인양을 목표로 한다”며 “작업이 빨리 된다면 내일(8일)이라도 인양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헝가리 측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헝가리 측 잠수사들은 이날 오전 5시부터 사고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침몰 선박 인양을 위한 와이어 체결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선체를 결박하는 와이어 숫자도 3개에서 4개로 늘었다. 인양 과정에서 선박이 흔들리는 점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신속대응팀은 설명했다. 전날 선미에 와이어 1개를 넣은 데 이어 이날 오후 3시 현재 모든 위치에 와이어를 통과시킬 수 있는 안내 유도파이프 설치가 완료됐다고도 덧붙였다. 신속대응팀은 이르면 8일 오후까지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하지만 와이어와 고리를 결속하는 과정이 남아 있어 정확한 인양 착수 시점은 아직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사고 열흘째인 7일에는 헝가리인 실종자 두 명 가운데 한 명의 시신도 수습됐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과 헝가리 경찰은 6일 오후 6시25분쯤 사고 현장에서 약 4㎞ 하류 지역인 서버드사그 다리에서 헝가리 경찰 경비정이 수습한 시신 1구가 참사 당일(지난달 29일) 실종된 헝가리인 남성 선원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이에 앞서 6일 오전 11시26분, 40㎞ 하류 지점인 사즈헐롬버터에서 수습된 시신은 30대 한국인 여성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서 발생한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의 인명 피해 규모는 사망자 19명(한국인 18명ㆍ헝가리인 1명), 실종자 9명(한국인 8명ㆍ헝가리인 1명)이 됐다. 생존자는 처음과 같이 여전히 7명인 상태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7일 오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한ㆍ비셰그라드(폴란드ㆍ헝가리ㆍ체코ㆍ슬로바키아 4개국 지역협의체)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과 별도 회담을 가졌다. 강 장관은 실종자 수색 작업에 대한 헝가리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선박 인양, 사고 원인 조사 등에도 지속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해 선박 바이킹시긴호의 유리 C 선장이 지난 4월에도 유사한 사고를 냈다는 헝가리 검찰의 주장에 대해 해당 선사가 강하게 반박했다. 헝가리 검찰은 전날 유리 C 선장이 바이킹이둔호에서 선장직을 수행할 때도 네덜란드에서 유조선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고 밝혔는데, 바이킹크루즈 측은 그가 당시 바이킹이둔호에 탑승하고 있었지만 다른 선장의 지휘 아래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부다페스트=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부다페스트=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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