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이하 여성시대)’의 DJ로 활약해 온 양희은이 역대 9번째 골든마우스상 수상자가 됐다.
골든마우스상은 오랜 세월 한결같이 MBC 라디오와 함께해온 최고의 진행자들에게 주는 헌사. MBC 라디오는 혼신의 열정으로 온 세상에 사랑과 감동을 전한 이들의 목소리를 새겨 영원히 기억하고자 1996년 처음 이 상을 제정하고 20년 이상 공헌한 진행자에게 골든마우스를 수여하고 있다.
양희은은 지난 1999년 6월 7일 처음 ‘여성시대’의 마이크를 잡은 후, 7일 진행 20년을 맞았다. 그는 지난 20년간 김승현, 전유성, 송승환, 강성우와 호흡을 맞췄으며, 현재는 서경석과 함께 변함없이 이른 아침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다.
‘여성시대’는 이날 양희은의 진행 20주년을 맞아 ‘스무해, 동행’이라는 주제로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220여명의 청취자들을 초청해 공개방송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양희은의 진행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개그맨 박준형, 문천식, 박미선, 김신영, 그리고 양희은의 첫 DJ 파트너였던 김승현과 양희은의 동생이자 배우 양희경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양희은을 위한 청취자들의 깜짝 이벤트도 있었다. 공개방송에 참석한 청취자들이 하나 둘 일어나더니 ‘아침이슬’을 함께 부르기 시작한 것. 예능 ‘히든싱어’에 출연해 양희은과 인연을 맺었던 ‘희은싱어’ 3인과 고양예고 학생들, 그리고 공개방송에 참석한 청취자 220여명이 함께 준비한 무대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깜짝 이벤트에 양희은은 눈물을 보이며 감동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그는 MBC 골든마우스홀을 꽉 채운 청취자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직접 준비한 편지는 낭독하는 것은 물론, 미니 콘서트를 열어 청취자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공개방송이 끝난 후에는 골든마우스 헌정식이 진행됐다. 헌정식에는 MBC 최승호 사장, 김영희 부사장과 역대 골든마우스 수상자인 강석, 김혜영, 배철수가 참석했다.
빛나는 골든마우스를 받은 양희은은 “정말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라고 입을 열었고, “그냥 콘서트 하면서 하루하루 지나다 보니까 20년이 됐다. 매일매일 여러분들이 가슴으로 쓴 편지들이 제 앞에 놓여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양희은과 4년 동안 호흡을 맞춰온 짝꿍 서경석은 마치 친 누나의 일처럼 기쁘다면서 “이 자리가 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당신이 세운 원칙을 절대로 깨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옆에서 지켜봐 온 양희은의 롱런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최승호 MBC 사장은 “많은 시상식을 다녔는데 라디오 시상식은 다른 것 같다. 훨씬 더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며, “20년 동안 아침 시간을 정확하게 맞춘다는 게 보통의 성실함으로는 불가능한데 정말 대단하고, 청취자들에 대한 책임감이 아니면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MBC 라디오와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7일 방송된 ‘여성시대 스무해, 동행’ 공개방송은 ‘여성시대’ 공식 홈페이지에서 보이는 라디오로 다시 볼 수 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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