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최종 후보로 경제관료 출신인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낙점됐다. 총회 찬반 투표라는 최종 단계가 남았지만, 김 전 사장은 취임 이후 관 출신 인사의 회장 선임을 강하게 반대해온 노조와 카드 수수료 인하로 불만이 쌓인 업계를 달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김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숏리스트 후보에 오른 김 전 사장,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을 대상으로 이날 면접을 진행한 뒤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회추위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이 본인이 가진 네트워크와 지식을 바탕으로 협회를 잘 이끌겠다고 자신의 장점을 진정성 있게 어필했다”며 “관료 출신이지만 업계 이해도도 높아 보였다”고 전했다.
김 전 사장은 행정고시 25회로 재무부를 거쳐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엔 예금보험공사 사장, 국제예금보험기구협회 집행위원,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연구소 대표이사를 맡았다.
김 전 사장은 오는 18일 여신금융협회 총회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면 제12대 회장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신임 회장의 앞날은 녹록지 않다. 관료 출신 회장에 대한 노조의 불신을 극복하는 것이 첫 관문이다. 선거 과정에서 사무금융노조는 “지금까지 관료 출신 회장이 협회를 금융당국의 2중대로 만들었다”며 이례적으로 관 출신 회장에 대한 반대를 표명했다. 더구나 카드업계는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정부가 가맹점 수수료를 대폭 내렸다며 불만이 쌓일 대로 쌓여있다. 신임 회장은 업계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부가서비스 축소 등 요구 사항을 관철시켜야 한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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