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캐릭터 박람회에 ‘라이언’과 ‘브라운’이 등장했다. 각각 카카오와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서 인기를 얻게 된 대표 이모티콘 캐릭터이지만 완구, 음악, 패션과의 각종 연계 상품으로 재탄생하며 지적재산권(IP)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존재들이다. 방탄소년단 등 한류 열풍에 힘입어 K캐릭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카카오와 네이버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지난 4~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라이센싱 엑스포 2019’에서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 캐릭터로 전시 부스를 꾸리고, 미디어 콘텐츠 관련 다수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공적으로 전시회를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올해로 39회를 맞은 라이센싱 엑스포에는 전 세계 70여개국 5,000여개 브랜드의 라이센싱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행사로 올해도 유니버셜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 소니픽쳐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가했다.
네이버는 오리지널 캐릭터 라인업 ‘브라운앤프렌즈’와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로부터 폭발적 관심을 받고 있는 ‘BT21’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BT21은 월드 스타로 거듭난 방탄소년단과 함께 만든 캐릭터로 라인프렌즈 북미 사업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실제 뉴욕 타임스퀘어, LA 할리우드 등 미국 핵심 지역에 있는 라인프렌즈 매장과 IP 연계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올해 북미 매출은 3,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라이센싱 엑스포에서 네이버는 총 60평 규모의 부스에 3.5m 크기의 대형 브라운 캐릭터, BT21 포토존 등을 운영했다. BT21 캐릭터 중 하나인 ‘타타’를 3m 규모로 제작한 장소에서는 전 세계 바이어들의 이목이 집중돼 BT21의 브랜드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헬로 카카오프렌즈, 헬로 라스베이거스’라는 테마로 부스를 꾸렸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캐릭터는 라이언과 어피치다. 미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 라이센싱 관계자들과 시장 진출 논의도 진행했다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카카오IX 관계자는 “이번 엑스포 참가는 카카오프렌즈가 대한민국과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적인 IP로 발돋음 하는 동시에 신규 시장 개척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현장에 방문한 참관인과 관람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미국, 유럽 등 한류 문화와 K캐릭터에 선호도가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브라운앤프렌즈와 BT21의 캐릭터 IP를 본격적으로 알린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북미 사업이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라인프렌즈는 북남미 및 유럽뿐 아니라 전세계 라이센싱 및 미디어 콘텐츠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브랜드 영향력 확대는 물론 글로벌 스튜디오로 자리매김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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