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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문 대통령 김원봉 언급 이념갈등 부추겨… 국민통합 의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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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문 대통령 김원봉 언급 이념갈등 부추겨… 국민통합 의지 있나”

입력
2019.06.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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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신환 “아무리 좋은 말도 때와 장소 가려야” 

 민주평화당도 “김원봉 논란 국론만 분열시켜” 

손학규(가운데)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가운데)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광복 후 국군창설의 뿌리가 됐다’고 평가한 데 대해 7일 “대통령에게 진정 사회 통합과 정치 통합의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원봉 서훈 추서 논란이 있어왔고, 날짜와 자리가 현충일, 현충원이라는 점에서 과연 적절한 언급이었나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좌우 이념논쟁에 치우치지 말고 사회를 통합하자는 뜻에서 광복군 좌우합작의 사례로 김원봉을 예로 든 것이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사회 통합을 말하려다 오히려 이념갈등을 부추긴 것이 됐다”고 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은 자기 생각과 신념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하고 사회통합과 국민통합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원봉 선생에 대한 개인적 존경이 있다고 해도, 그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1기 대의원이었고, 북한 국가검열상에 올랐고, 김일성으로부터 6ㆍ25 공훈자 훈장까지 받은 사람”이라며 “그 뒤 숙청당했다는 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6ㆍ25 전쟁에서 희생된 젊은 장병이 안장된 곳에서, 그분들을 추모하기 위해 전 국민이 묵념하는 자리에서 이런 사람을 좌우통합의 모범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문 대통령을 거듭 비판했다.

손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평가와 달리 “문 대통령이 입으로는 통합을 말하고 뒤로는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이른바 갈라치기 전술을 구사할 사람은 아니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대통령의 연이은 분열 지향적인 발언에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다”며 “3ㆍ1절 기념사에서의 ‘빨갱이’ 발언, 5ㆍ18 기념사에서의 ‘독재자의 후예’ 발언 등은 그 취지에도 불구하고 사회통합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아무리 좋은 말도 때와 장소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날 한국전쟁 당시 북한 고위직을 역임하고 훈장까지 받은 분을 언급한 것은 나라를 지키다 쓰러져간 호국영령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문 대통령은 이념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역사 인식을 바로 갖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도 김원봉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중지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나치게 김원봉을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오게 되면 국론만 분열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역사의 영역에서 의열단장으로서 독립운동의 선봉에 섰던 약산 김원봉과 북한정권 수립에 기여했고 6ㆍ25 때 공로로 훈장을 받은 친북인사 김원봉은 같은 인물이지만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처럼 우리 현대사의 비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파란만장했던 김원봉의 삶을 오늘의 좁은 정파적 시각으로 해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역사의 공과는 있는 그대로 평가하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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