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박‘의 꿈도 영글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류현진(32ㆍLA다저스)이 미국 CBS 스포츠 선정 FA 랭킹에서 단번에 5위 자리를 꿰찼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순위에 없었던 류현진의 달라진 위상이다. CBS스포츠는 7일 6월 순위를 공개하면서 "류현진은 최근 51이닝 동안 딱 한 이닝에서만 실점을 허용했다"며 "이건 진짜다. 놀랄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32세의 좌완 투수는 평균자책점(1.35), 이닝당출루허용률(WHIPㆍ0.78), 삼진/볼넷 비율(14.2)에서 리그 선두다. 그는 80이닝에서 71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불과 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믿을 수 없다"고 감탄했다.
단 류현진이 잦은 부상으로 한 시즌 최다이닝이 2014년 125이닝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양보다 질을 강조하는 최근 추세에서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CBS스포츠는 "야구 흐름이 불펜 중심으로 가고 있다. 그래서 굳이 180이닝 이상을 던지는 선발 투수보다 120이닝을 던져도 에이스처럼 던질 수 있는 투수를 선호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류현진의 활약은 환상적이고, 지친 기색도 없다. 수술 이후에도 그의 어깨는 잘 버텨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CBS스포츠는 "다저스는 류현진을 좋아하고,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양측은 연평균 1,500만 달러 정도로 3년 연장 계약을 할 수 있다"며 "다만 류현진이 FA 시장에 나온다면 다른 팀이 '빅 오퍼'로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FA 랭킹 1위는 지난달에 이어 게릿 콜(휴스턴)이 지켰다. 2위는 워싱턴의 내야수 앤서니 렌던, 3위는 보스턴의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 4위는 밀워키의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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