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교통사고 감소 추세와 달리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해마다 계속 늘어나고 부상자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속ㆍ신호위반 등 난폭운전과 안전모 미착용이 사고 주원인으로 꼽혔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7일 발표한 최근 10년간 이륜차 교통사고 발생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1만5,032건의 이륜차 사고가 발생해 전년보다 9.5% 증가했다. 이륜차 사고는 2009년 1만1,522건에서 2010년 1만950건, 2011년 1만170건으로 연간 5∼7%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후 작년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증가하고 있다.
이륜차 사고 사망자는 2009년 504명에서 2010년 434명으로 크게 줄어든 이후 430명 이하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부상자는 2009년 1만3,721명에서 2011년 1만2,102명으로 줄었다가 2014년 1만3,899명, 2016년 1만5,773명, 지난해 1만8,621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작년 한해 동안 매일 1명 이상이 이륜차 사고로 숨지고 51명이 다친 셈이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가 0.4% 감소하고, 사망자 수가 9.7%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교통사고 감소 추세와 비교하면 이륜차 사고 증가세와 부상자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지난해 월별 이륜차 사고 사망자를 보면 겨울철인 1월과 2월 각각 19명, 18명으로 가장 적고, 5월ㆍ6월 각 40명, 9월과 10월 각각 43명과 46명으로 봄과 가을철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광역시ㆍ도별 작년 이륜차 1만대당 사고 건수는 광주(99.4건), 제주(98.4건), 부산(88.0건) 순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이륜차 사고 증가 주원인으로 신호위반ㆍ과속 등 난폭운전과 안전모 미착용 등 안전의식 미흡을 꼽았다. 공단에 따르면 한국의 이륜차 운전자 안전모 착용률은 지난해 84.6%로, 스위스, 일본, 캐나다 등 선진국이 100% 가까운 착용률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권병윤 공단 이사장은 “무더위가 시작되며 덥다는 이유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안전모는 안전띠처럼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안전모 착용과 안전운전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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