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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심정지환자 연간 4000명 중 400명만 생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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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심정지환자 연간 4000명 중 400명만 생존한다

입력
2019.06.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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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3년 통계 공개 

지날달 17일 오후 7시58분 김모(57)씨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서 형과 함께 운영 중이던 족발집 안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김씨의 형은 119에 신고했고 강북소방서 현장대응단 2소대 119구급대는 3.3㎞를 5분 안에 신속하게 출동했다. 119구급대는 출동하면서 김씨의 형에게 심폐소생술을 지도했고, 현장 출동 후 환자의 가슴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네 번 강하게 닿게 해 꺼져가는 생명을 살려낼 수 있었다.

다음날 오전 6시46분에는 강북구 번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아버지가 구토 중에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2소대 119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쓰러진 아버지 이모(58)씨의 막내딸이 고등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혼신을 다해 하고 있었다. 이씨 역시 자동심장충격기를 세 번 시행한 끝에 의식을 회복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했다. 한 팀의 119구급대가 야간근무(오후 6시부~다음날 오전 9시) 때 2명의 심정지 환자를 구한 건 매우 드문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극적인 사례와 달리 실제로 심정시 환자가 발생했을 때 생존률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서울 119구급대는 최근 3년간 연간 4,000건 안팎의 심폐소생술을 시행했고 평균 소생률은 10.4%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4,238명, 2017년 3,942명, 2018년 4,101명 중 소생한 인원은 2016년 426명(10%), 2017년 434명(11%), 2018년 420명(10.2%)이다. 최근 3년 평균 소생률은 10.4%다. 올해는 지난달 기준 1,713명의 심정지 환자가 서울 119구급대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며, 10.5%인 180명이 소생했다. 2016년 기준 심정지 환자가 구급대의 심폐소생술을 받아 생존한 비율은 영국 13%, 미국 12%, 일본 10.8%다.

가슴압박 심폐소생술은 얼마나 빠른 시간에 환자에게 시행하느냐가 관건이다. 1분내 심폐소생술을시행하면 소생률은 97%에 달한다. 2분 내 90%, 3분 내 75%로 소생률이 다소 떨어지지만 4분 내 이뤄지면 소생률이 50%, 5분 내는 25% 순으로 소생률이 급속도로 떨어진다. 심정지 시 초기 심폐소생술 처치 여부가 생존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변인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이재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시민들이 심폐소생술 요령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숙지하면 귀한 인명을 살릴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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