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미래 마티아스 데 리흐트(20ㆍ아약스)가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직접 동점골을 넣는 ‘결자해지’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네덜란드는 잉글랜드와 치열한 연장 혈투 끝에 승리를 따내며 포르투갈과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네덜란드는 7일(한국시간) 포르투갈 기마랑이스의 D.아폰수 엔리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4강전에서 연장전에서만 2골을 따내며 3-1로 승리했다. 네덜란드의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25ㆍ리옹)는 2도움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네덜란드는 전날 스위스를 3-1로 물리친 포르투갈과 한국시간으로 10일 포르투의 드라강 스타디움에서 대회 초대 우승자 자리를 놓고 결승에서 맞붙는다.
경기 초반 강한 압박으로 잉글랜드의 공세를 막아낸 네덜란드는 전반 30분 수비수 데리흐트가 페널티지역에서 마커스 래시포드(22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돌파를 태클로 막다가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래시포드가 직접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 네덜란드의 기세를 꺾고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데 리흐트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듯 스스로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데 리흐트는 패색이 짙던 후반 27분 멤피스가 차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헤딩으로 잉글랜드 오른쪽 골문 구석에 꽂았다. 네덜란드는 후반 38분 제시 린가드(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득점이 터졌지만 비디오판독(VAR)으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한숨을 놓았다. 네덜란드 역시 후반 41분 공세 과정에서 잉글랜드 수비수 벤 칠웰(23ㆍ레스터시티)의 핸드볼 반칙이 의심돼 VAR 판독이 이어졌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전후반 90분에도 1-1로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들어갔고, 승리의 여신은 네덜란드에 웃어줬다. 네덜란드는 연장 전반 7분 만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멤피스가 잉글랜드 수비수 존 스톤스(25ㆍ맨체스터 시티)로부터 볼을 빼앗아 곧바로 슛을 시도했다. 멤피스의 슛이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포드(25ㆍ에버턴)의 선방에 막히자 퀸시 프로메스(27ㆍ세비야)가 재빠르게 쇄도했고 그를 막으려면 잉글랜드 수비수 카일 워커(29ㆍ맨체스터 시티)의 발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워커의 자책골로 승기를 잡은 네덜란드는 연장 후반 9분 잉글랜드 수비진의 백패스를 멤피스가 가로채 크로스를 내줬고, 이번엔 프로메스가 텅 빈 골대에 쐐기골을 꽂아 3-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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