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하는 사고를 낸 크루즈선 바이킹시긴호의 선장이 두 달 전에도 네덜란드에서 선박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검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킹시긴호 선장 유리.C(64ㆍ구속)가 지난 4월 네덜란드에서 유사한 선박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앞서 현지 해운 전문매체 ‘하요자스’는 바이킹시긴호 소속 선사의 또 다른 선장을 인용해 4월초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유람선과 유조선 간 충돌 사고에서 유리.C가 유람선을 몰았다고 4일 보도했다. 당시 유람선은 벨기에 안트워프에서 겐트로 향하고 있었고, 승객 171명이 타고 있었다.
헝가리 검찰은 또 유리.C가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휴대전화에서 데이터를 삭제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혀 증거인멸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수상 교통 법규를 위반해 무리하게 선박을 운항하다 대형 인명사고를 낸 혐의로 구속됐지만 혐의를 부인하며 보석을 신청, 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사고를 낸 바이킹시긴호는 사고 이튿날 방면돼 다른 선장의 지휘 아래 정상적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바이킹시긴의 국적지는 스위스로, 선사인 '바이킹 크루즈'의 본사는 스위스 바젤에 있지만, 부다페스트에도 지점이 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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