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이형준(27ㆍ웰컴저축은행)이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매치플레이 대회 1회전을 통과했다.
이형준은 6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클럽 선셋ㆍ선라이즈 코스에(파72ㆍ7129야드)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10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원) 64강전에서 방두환(32)을 상대로 5홀을 남기고 7홀 차 대승을 거뒀다.
이형준은 1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로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2, 3번홀 연속 버디로 역전에 성공했다. 방두환이 6~9번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기록하며 5홀까지 도망갔고 12, 13번홀에ㅔ서 다시 한 번 연속 버디를 적어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형준은 “실수를 해도 다음 홀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매치플레이의 장점”이라며 “공격적인 플레이로 분위기를 이어가면 좋은 흐름을 가져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형준은 이 대회에서 2015년 우승과 2016년 6위, 2017~18년에는 3위를 차지하며 매치플레이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질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매치플레이에 자신 있기 때문에 잘하는 선수를 보면 붙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며 “김대현 선수나 문도엽 선수와 붙고 싶다”고 했다. 이어 “’최초’라는 말을 좋아한다. 이 대회 최초 2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 1회 대회 이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2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아직 없다.
이번 대회는 패하면 떨어지는 매치플레이 방식 덕에 첫 날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지난주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을 올린 서형석(22ㆍ신한금융그룹)은 마지막 18번홀(파5)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서요섭(23ㆍ비전오토모빌)에 한 홀 차이로 패해 일찌감치 짐을 쌌다. 매경오픈 챔피언 이태희(35ㆍOK저축은행)도 류제창(22)에게 2홀 차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맹동섭(32ㆍ비전오토모티브)과 허인회(32ㆍ스릭슨), 김태훈(34)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전가람(24)과 김비오(29ㆍ호반건설), 함정우(25) 등은 가볍게 32강에 진출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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