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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료 1550만원 고액논란, 김제동 대덕구 토크콘서트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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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료 1550만원 고액논란, 김제동 대덕구 토크콘서트 취소

입력
2019.06.06 16:22
수정
2019.06.06 19: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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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포스터
김제동 포스터

90분짜리 강연료를 1,550만원으로 책정해 논란이 된 방송인 김제동의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아카데미’ 행사가 결국 취소됐다.

6일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김제동씨 측과 행사 진행과 관련해 논의한 결과 현재 상황에서 당초 취지대로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렵다는데 공감하고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아카데미’ 토크콘서트는 15일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대덕구 거주 청소년과 학부모 1,600여명을 초청해 진행할 계획이었다. 대덕구는 김씨 측에서 행사 취소에 대한 미안함을 대신해 대덕구 청소년에 대한 후원을 약속하고 향후 대덕구와 논의해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덕구 관계자는 “김제동씨가 항상 청소년 지원을 노력해 왔는데 예기치 못한 주변 상황으로 행사를 취소하게 돼 만남을 기대하던 대덕구 청소년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강연료를 놓고 이날 오전까지 대전 시민사회는 물론 중앙정치권까지 ‘고액논란’으로 들끓었다. 누리꾼 A씨는 “재정자립도가 16%밖에 안되고 구청공무원 월급 주기도 빡빡한데 무슨 강사료를 15,500,000원이나 줍니까”라며 “이렇게 많은 지급근거를 밝히고 당장 취소하기 바라며 이런 행정을 하는 구청장에게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덕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전날 성명을 통해 “진보성향의 박정현 구청장이 고액의 강연료를 지불하며 비슷한 성향의 김씨를 강사로 초청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세금으로 치장된 김제동의 화려한 활동 뒤에 무슨 지원과 배경이 있는 것인가”라며 “김씨는 ‘블랙리스트 피해자’ 라고 자처했지만 어느새 ‘최대 수혜자’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도 5일 논평을 통해 “평등한 세상을 꿈꾸던 방송인, 왜 본인의 마이크는 평등하지 않은가”라며 “시간당 775만원이 ‘정의의 사도’ ‘개념 있는 연예인’이란 칭송을 받아온 방송인의 강연료”라며 비난했다.

정치권이 시끄러워지자 팬들은 김씨 보호에 나섰다. 팬들은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김제동 갤러리에 장문의 지지 성명문을 게재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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