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참사 9일째인 6일(현지시간), 다뉴브강에선 실종자 수색과 더불어 가라앉은 허블레아니(인어)호의 인양 준비 작업도 한창이다.
관건은 인양 작업 과정에서 선박 손상, 더 중요하게는 선체 내에 있을 지 모를 실종자 유실 가능성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점이다.
헝가리 현지 언론 인덱스(index.hu)는 선박 전문가 산도르 괴츠의 말을 빌어 허블레아니호 인양 방식에 대한 자세한 분석 기사를 내놨다. 괴츠는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해 사고 현창 근처까지 온 대형 크레인 선 클라크 아담에 달린 크레인 생산 기술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소개됐다.
인덱스에 따르면 인양의 첫 번째 방식은 사고 지점 위쪽에다 인공 댐을 만들어 물을 막은 뒤 허블레아니호 선체를 수리하고 다시 물을 흘려 보내면서 배를 띄우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다뉴브강 물길을 막아야 하는 것이어서 일찌감치 논의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 방법으론 공기를 주입한 풍선을 사용해 선체를 들어올리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방식 또한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적용 가능성이 낮다. 괴츠는 “풍선을 쓰려면 공기압으로 인한 선체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선체 크기에 알맞는 풍선을 미리 만들어놔야 한다”며 “그러나 그런 작업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흙탕물 때문에 시계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물 속에 들어가 풍선을 선체에다 매다는 작업 또한 굉장히 위험하다.
결국 남은 방법은 대형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는 방법뿐이다. 로프와 체인으로 허블레아니호의 선체를 단단히 결박한 뒤 클라크 아담으로 배를 들어올리는 것이다. 허블레아니호 무게는 50t이지만, 클라크 아담은 최대 200t을 들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허블레아니호는 1949년에 건조된 낡은 배인데다 사고 당시 충격도 받았다. 크레인 힘을 버티지 못해서 부서지거나 균형을 잃고 흔들리면서 실종자가 유실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신속대응팀은 와이어를 감기로 한 위치를 2곳에서 3곳으로 늘릴 것을 요청했다.
또 배를 바로 들어올리는 게 아니라 일단 약간 들어서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 뒤 물 밖으로 빼낼 수도 있다. 헝가리 정부도 지금은 이 방안을 유력한 방법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법도 말처럼 쉽지 않다. 괴츠는 “물속 저항이 상당하기 때문에 가라앉은 선체 어느 지점에 로프를 설치할 지 잘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크 아담 도착 시점도 중요하다. 사고 현장에 도착하려면 다리 2개를 더 통과해야 하는데 수심이 깊어 9일쯤에나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이때까지도 클라크 아담이 도착하지 못하면 아직 공개할 순 없으나 크레인이 아닌 다른 방법을 준비하겠다는 게 우리 정부 신속대응팀의 방침이다.
부다페스트=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부다페스트=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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