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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따라 걷다 보니 ‘설국’이었다

입력
2019.06.06 15:0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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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가타현의 소도시 에치고유자와는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소설 '설국'을 집필한 곳이자 소설 속배경이 된 곳이다. 아르테 제공
일본 니가타현의 소도시 에치고유자와는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소설 '설국'을 집필한 곳이자 소설 속배경이 된 곳이다. 아르테 제공

“국경의 긴 터널을 지나니 설국이었다.”

‘설국’의 첫 문장은 문학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도입부 중 하나로 꼽힌다.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 일본인 작가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안긴 이 작품은 눈의 도시 에치고유자와의 정경을 생생하게 묘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책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시인이자 기자인 저자가 소설의 배경이 된 에치고유자와에서부터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숨을 거둔 가마쿠라까지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간 문학기행서다. 국내 작가 100명이 12개국 154개 도시로 떠나 ‘내 인생의 거장’ 이야기를 풀어내는 ‘클래식 클라우드’의 열 번째 시리즈다.

소설의 주인공 시마무라가 묵었던 다카한 료칸에서부터 인물들이 이별하는 에치고유자와역 승강장, 첫 문장에 등장하는 바로 그 시미즈 터널까지. 저자는 쌓인 눈을 밟으며 자박자박 걸어가는 듯한 문장으로 소설 속 풍경을 묘사한다. 독자는 어느새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면서 걷다가는 전깃줄이 목에 걸릴 정도의’ 폭설이 내리는 설국 한가운데 도착해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허연 지음

아르테 발행ㆍ300쪽ㆍ1만 8,800원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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