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지옥이라 불리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텅 비었다. 르바란 공식 연휴가 5일(실제로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되면서 자카르타와 위성도시 3,000만 인구 중 절반이 귀향하거나 여행을 떠나서다. ‘교통체증 없는 자카르타는 천국’이라는 표어 아래 자카르타를 지키는 사람들도 있다. 르바란은 라마단 금식이 끝나고 시작되는 이슬람 명절로 민족의 대이동이 벌어지는 우리나라 설 연휴와 비슷하다.
4년 전부터 연휴기간 자카르타엔 연례행사처럼 텅 빈 거리에 상상력과 재미를 녹여내는 인증 놀이가 이어지고 있다. 원래 한 대학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체증 없는 자카르타, 일상의 사치를 누리자’라며 자카르타 도로 곳곳에서 캠핑하거나 요리하는 사진을 올리자 이를 따라 하는 시민들이 생기면서 유행처럼 번졌다. 올해도 인스타그램 해시태그(검색용 키워드) ‘#JakartaSepi2019'로 찾아볼 수 있다. 'Jakarta Sepi'는 ‘적막한 자카르타’라는 뜻이다.
주로 집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거리나 도심에서 재현하는 사진을 올리는 식이다. 아래와 같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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