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최장 11일간의 연휴로 인구 절반이 빠져나가자 남은 시민들이 도로에서 잠옷 차림 등 기발한 포즈로 인증샷을 찍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30일 예수승천 공휴일을 시작으로 이달 3∼7일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르바란'(이둘피트르) 공휴일이 이어지면서 9일까지 황금연휴를 즐기고 있다.
평소 교통체증으로 악명 높은 자카르타 도심은 귀성객이 빠져나가면서 텅 빈 상태다.
자카르타와 수도권 인구 3천만여 명 가운데 1천500여만명이 귀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고향에 가지 않고 남은 자카르타 시민들은 이 틈을 이용, 평소에는 상상할 수 없는 포즈로 도로 위에서 인증샷을 찍은 뒤 SNS에서 올리고 있다.
6일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JakartaSepi 2019' 태그로 검색하면 200개가 넘는 게시물이 뜬다. 'Jakarta Sepi'는 자카르타가 조용하다는 뜻이다.
잠옷 차림으로 도로 한복판에 누워있는 사진이 가장 많다. 높은 빌딩 앞 도로에서 가족들이 단체로 거실에 모여있는 분위기를 연출한 사진도 인기다.
도로 위에 텐트를 치거나 고기를 굽는 듯 캠핑 분위기를 연출한 사진도 많다.
목욕 가운 차림부터 변기 위에 아기를 올려놓은 사진까지, 자카르타 시민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 웃음을 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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