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日 극우단체, 유엔서 “군함도서 조선인 차별 없었다” 주장 예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日 극우단체, 유엔서 “군함도서 조선인 차별 없었다” 주장 예정

입력
2019.06.06 11:58
0 0
일본 나가사키현 군함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나가사키현 군함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극우단체가 다음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돼 가혹한 환경에서 작업했던 군함도(端島ㆍ하시마)와 관련한 한국 측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6일 보도했다.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 기간 이 같은 행사를 열어 조선인 노동자와 관련해 동원의 불법성이 없으며 차별도 없었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역사논전(論戰)연구소는 다음달 2일 제네바 유엔본부 내 회의실에서 ‘한반도에서 온 전시노동자들에게 진정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군함도의 진실’이란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연구소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일본의 불법적인 식민지 시대에 한반도에서 강제 연행돼 노예처럼 취급된 조선인 노동자’, ‘군함도는 징용노동자가 노역을 한 아우슈비츠와 같은 지옥도(島)’ 등 날조된 역사가 세계에 퍼져 있다”며 “반박하지 않고 있으면 거짓말도 믿게 된다. 징용노동자 문제와 군함도의 진실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겠다”고 적혀 있다.

이 연구소는 심포지엄에서 군함도의 원주민의 연설과 이들의 증언들을 모은 동영상을 상영할 계획이다. 심포지엄에 참석 예정인 원주민은 “전시 동원된 노동자들은 출신지에 대한 구별 없이 결속이 강했다”며 “여러 기록들도 조사했지만 한국이 주장하는 차별적 사례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에는 이우연 낙성대 경제연구소 연구위원도 참여한다. 연구소 홈페이지에선 이 위원을 ‘위안부와 노무동원 노동자 동상 설치에 반대하는 모임’ 대표라고 소개했다. 산케이신문도 그에 대해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을 의도적으로 위험하고 열악한 작업에 배치했다는 통설은 사실과 다르다는 논문을 썼다”며 “한국의 강제징용 신화라는 제목으로 연구 성과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소는 도쿄재판과 연합국총사령부(GHQ)의 일본 정책을 부정하는 수정주의 역사관을 전면에 내세운 극우단체다.

일본 나가사키(長崎)항에서 19㎞ 떨어진 곳에 위치한 군함도에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노동자 500~800명이 끌려갔으며 이 중 질병, 익사, 탄광 사고 등으로 사망한 사람이 122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 군함도를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23곳 중 하나로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세계유산위원회를 이를 받아 들여 일본 측에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 전략’을 준비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