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2’의 엄태구가 역대급 위기를 맞았다.
월추리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버림받고 눈물까지 흘린 것이다.
지난 5일 방송된 OCN 수목 오리지널 ‘구해줘2’ 9화에서 한밤중, 각자 경석(천호진)을 찾아갔다가 마주친 철우(김영민)와 진숙(오연아). 얼떨결에 삼자대면이 이루어졌고, 경석은 자신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진숙과 함께 있는 철우를 보고 잠시 당황했지만, 다시 원래의 얼굴을 되찾곤 진숙을 돌려보낸 뒤, 철우를 회유했다.
민철(엄태구)이 들고 있던 수배 전단에 대한 의심을 확인하러 온 그에게 민철이 파출소장(조재윤)의 아버지를 폭행하고, 본인의 아버지까지 죽인 ‘사탄’이라며 선수를 쳤고, 순진한 철우는 이번에도 속아 넘어갔다.
경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철우에게 물이 담긴 병을 건네며 기도를 부탁했고, 아픈 아내 미선(김수진)에게 암 판정을 알리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던 칠성(장원영)에게 그 물을 전달했다.
미선이 물을 마시고 얼마 뒤, 거짓말 같은 기적이 일어났다. 며칠째 누워서 맥도 못 추던 그녀가 순식간에 멀쩡해져 훌훌 털고 일어난 것. 같은 시각, “약은 잘 쓰셨죠?”라고 묻는 지웅(진현빈)에게 “지금쯤 새 세상맛을 보고 있을 거야”라고 답한 경석이다.
미선이 평범한 물을 마시지는 않았다는 사실과 더불어 그가 어떤 상상도 하지 못할 무서운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인지, 온몸에 소름이 돋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를 까맣게 모르는 칠성에게는 경석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미선을 살릴 수 있다는 위험한 희망이 생겨버렸다.
한편, 경석의 꿍꿍이를 눈치챈 민철은 그에 대한 추리에 돌입했다. 마을에 예배당이 생긴 뒤 병률(성혁)이 가출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병률의 행방에 대한 힌트를 찾기 위해 진숙을 만났다.
그러나 그녀는 힌트는커녕, 마을 사람들과 있을 때와는 확연하게 다른 태도로 민철을 무시했고, 민철은 성호할매(이주실)에 의해 아무런 수확도 얻지 못한 채 쫓겨났다.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칠성을 찾아간 민철. 그러나 이미 경석을 광적으로 믿게 된 칠성은 오히려 민철에게 “너 그냥 여기 떠나라”라며 선을 그었다.
처음 교도소에서 출소했을 때 마중을 나왔던 유일한 사람도, 마을에서 그를 쫓아내려던 이장(임하룡)을 설득한 사람도 모두 칠성이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때의 우정은 남아 있지 않았다.
“형까지 이러면 난 누구 믿고 살아?”라고 호소하는 민철에게 “그때 내가 너를 잡으면 안 됐었는데”라며 후회했고, 그가 쏘아붙인 말들에 민철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 비틀거리며 은아(한선화)의 집으로 가 곧장 변기에 구토를 쏟아냈고, 자신을 향한 혐오가 담긴 시선들을 떠올리다 문득 거울 속 자신에게 “야, 너 왜 이렇게 됐니”라고 물으며 오열했다. 그 순간만큼은 ‘미친 꼴통’이 아닌 어리숙하고 안쓰러운 소년의 모습이었다.
경석으로부터 약속한 돈을 받은 진숙은 바로 본성을 드러냈다. 더 이상 미련이 없다는 듯 짐을 쌌고, 놀라서 말리는 성호할매를 뿌리치며 매몰차게 집을 나섰다. 곧장 읍내에서 터미널로 가기 위한 버스를 탔고, 마침 읍내를 떠돌던 민철은 그녀를 발견하고 뒤를 밟았다.
터미널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민철은 “잠깐 이야기 좀 하자”며 진숙을 잡았지만, 그때 민철을 쫓고 있던 지웅의 무리를 발견한 그녀는 고함을 질렀다. 수난 시대를 맞은 민철은 이대로 반격의 기회를 잃은 채 다시 경석에게 잡히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구해줘2’ 제10화는 6일 목요일 오후 11시, OCN에서 방송된다.
김한나 기자 gkssk124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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