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과 사우디도 이 계획 얼마나 해로운지 깨닫길”
트럼프 “이란과 전쟁할 수도 있으나 대화 원해”
핵합의 이행 문제를 두고 미국과 군사적 대치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준비 중인 ‘중동평화안’에 대해 “미국의 악랄한 계획”이라고 비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이달 하순 바레인에서 열릴 중동 관련 국제회의와 관련, “이 회의의 목적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미국의 반역적이고 악랄한 계획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세계의 거래'라고 부르는 중동평화안이 뿌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며 "이것(중동평화안)은 이슬람 세계에 대한 거대한 배신"이라고 강변했다. 하메네이는 그러면서 "우리는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지도자들이 수렁에 빠지고 있고 그것이 그들의 미래에 얼마나 해로운지를 깨닫기를 바란다"며 중동 지역의 미국 우방국들에 대한 우려도 쏟아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오는 25∼26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경제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 중동 경제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기서 백악관은 팔레스타인인 거주지역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건설 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내가 취임했을 당시부터 매우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며 "이란은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테러국가였으며 현 시점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이란을 공격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공격할 기회는 항상 있다"며 "그러나 공격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과 대화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물론이다. 대화를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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