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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르노삼성차 노조 전면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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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르노삼성차 노조 전면파업

입력
2019.06.05 19:19
수정
2019.06.05 23:5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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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재협상 결렬 “사측 추가 제시안 전에는 파업 철회 안 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1년 가까이 임금ㆍ단체협약 협상을 놓고 대립중인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5일 양측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이 안갯속 국면에 빠지면서 부산 공장의 내년 이후 생산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3일부터 실무급 관계자들이 모여 노사 대표단 축소 교섭을 갖고 재협상 일정 등을 논의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이날 오후 협의가 결렬됐다. 노조는 지난 2일 재협상 협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사측이 전향적인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통보했었다. 르노삼성차의 전면파업은 회사 역사상 처음이다. 노조 측은 사측의 추가 제시안이 나올 때까지 파업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임단협 협상을 벌여왔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부분파업을 벌여 왔던 노조는 지난달 16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성공했으나 지난달 22일 전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51.8%가 반대해 부결됐다. 당시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보상금, 성과 및 특별격려금 지급, 근무 강도 개선 방안 등이 담겨 있었지만 노조원들은 임금동결 부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다수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후 생산물량 조절을 위해 지난달 24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프리미엄 휴가를 단행했고, 노조는 지난달 27일부터 대의원 36명 등을 지정해 지명파업에 돌입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노조는 이날 전면파업을 선언하면서 “회사 측이 프리미엄 휴가를 일방적으로 실시하더라도 이와는 무관하게 조합원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노조의 전면파업 선언에도 불구하고 현충일인 6일 공장 가동을 쉬는 만큼 재협상을 논의하기 위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노조의 전면파업 선언에 따라 르노삼성차 생산물량 감소와 협력업체 피해는 불가피하게 됐다. 당장 내년 이후 생산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신차 XM3 유럽 수출용 물량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미 노조가 60여 차례에 걸쳐 250시간 이상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생산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은 40% 가량 줄어든 상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르노그룹은 글로벌 공장 가운데 철저하게 생산성을 따져 신차 위탁생산 물량을 배정하고 있다”며 “부산공장이 전면파업에 들어간 상황이 결코 수출물량 배정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노조 집행부가 전면파업 지침을 하달했지만 파업에 동의하지 않는 일부 노조원들의 이탈도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강성인 노조 집행부가 파업지침을 내렸지만 회사는 파업 불참 노조원들과 함께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며 “최근 파업 참여율이 매우 저조하고 파업에 대한 일반 조합원들의 지지가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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