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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참사] 6번째 실종자 발견…억장 무너지는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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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참사] 6번째 실종자 발견…억장 무너지는 가족들

입력
2019.06.0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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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위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태극기 뒤로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위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태극기 뒤로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수중 수색이 본격화된 후 선체 주변과 다뉴브강 하류에서 실종자들이 차례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피해자 가족들의 억장도 무너지고 있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가족 중 14명이 정부 측 상담사를 통해 상담을 받았다. 실종자 발견 소식이 전해진 이후 헝가리 정부가 지원하는 엠뷸런스가 2차례 가족들이 머무는 호텔로 출동하기도 했다.

3일에는 2구가 4일에는 3구가 발견돼 신원이 확인된 데 이어, 정부와 헝가리 수색팀은 이날 오전 9시 21분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 침몰한 허블레아니(인어)호 선체 내에 있던 시신의 팔이 선미 쪽 창문 밖으로 나와있는 걸 헝가리 잠수사가 발견한 것이다. 사고 당일 7명이 수습된 후 이날 오전까지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탑승객은 모두 5명이다.

법망을 피해가려는 가해선박 선장의 태도는 가뜩이나 좌절한 가족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참사로 인해 육체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참사 생존자까지 발 벗고 당시 상황을 증언하기 위해 나섰다.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생존자 7명 중 6명이 4일 헝가리 검경 수사관들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추가로 진술했다. 혐의를 부인하던 가해선박 선장이 보석 신청까지 하는 등 처벌을 피하려는 태도를 보이자 분노한 피해자 가족들이 생존자 추가 진술을 정부 측에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헝가리 검경 수사팀은 가족들이 머무는 부다페스트 시내 호텔을 찾아 전날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8시간동안 생존자들의 진술을 들었다. 부상으로 입원중인 1명을 제외한 생존자 6명이 이 자리에 참석했으며 헝가리 수사당국은 이중 3명에 대해 진술조서를 채택했다. 생존자들의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고 당시 가해선박이 어떻게 운행했는지를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보통 경찰 측 조서 작성으로 끝났는데 이날 조사엔 헝가리 검사가 직접 입회했다”며 “헝가리 측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가해선박 선장에 대한 영장 항고 심사에서 구속 필요성을 다시 강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4일 가해선박 선장뿐 아니라 당시 선박에 탑승했던 선원들에 대한 추가 조사도 헝가리 당국에 요청해둔 상태다. 이에 헝가리 측은 “사법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구체적인 조사 상황을 공개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피해자 가족들은 정부에 가족들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것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으며, 정부는 대책을 마련해 가족 측에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부다페스트=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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