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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거위” e스포츠 5G 중계 열전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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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거위” e스포츠 5G 중계 열전 막 올랐다

입력
2019.06.06 04:4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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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5G e스포츠 생중계 서비스에는 가운데 메인 중계와 상황판 2개 화면에 10명의 선수들의 게임 화면까지 총 12개 시점에서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SK텔레콤 유튜브 캡처
SK텔레콤의 5G e스포츠 생중계 서비스에는 가운데 메인 중계와 상황판 2개 화면에 10명의 선수들의 게임 화면까지 총 12개 시점에서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SK텔레콤 유튜브 캡처

e스포츠 업계의 최대 이벤트 중 하나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한국 여름 리그가 5일 개막하자 이동통신사들이 바빠졌다. 더 생생하게 프로게이머들의 경기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5G(세대) 통신 기술을 접목하는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펼쳐진 가상 세계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e스포츠는 대용량 영상을 초고속으로 전송하는 5G 시대 대표적 ‘킬러 콘텐츠’로 꼽힌다. 게다가 LoL은 게임을 하는 월 이용자가 1억명에 달하고, ‘롤드컵’으로 불리는 지난해 LoL 월드 챔피언십 시청자 수는 9,960만명에 달했다. 미국 프로농구(NBA) 파이널(3,200만명), 미국 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3,800만명) 시청자를 뛰어넘는 엄청난 규모다.

이용자들이 열광하는 ‘황금알 낳는 거위’이지만 지금까지의 e스포츠 생중계는 가만히 앉아 선수들의 게임 화면만 쳐다보는 수준이었다. 시청자들이 더 능동적으로 생중계를 즐길 수 있도록 이동통신사들은 다양한 시점에서 찍은 고화질 화면을 선택해 볼 수 있도록 5G 기술력을 적극 접목하고 있다. 앞으로는 게임 세계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하는 실감형 중계도 등장할 전망이다.

◇여러 화면 동시에…5G 만나 변하는 게임 중계

5G 생중계는 다양한 각도 중 원하는 시점을 골라 여러 화면을 동시에 시청하는 ‘멀티뷰’가 가장 큰 특징이다. SK텔레콤의 ‘5GX 멀티뷰’는 국내 서비스 중 가장 많은 12개 시점에서 동시 시청할 수 있다. 메인 중계 화면 1개와 전체적인 경기 상황을 알 수 있는 미니맵, 각 팀 5명씩 총 10명의 선수들의 게임 화면까지 총 12개 분할 화면이 제공된다. 특정 프로게이머의 화면을 선택하면 그 선수의 시점에서 집중해 경기를 볼 수도 있다. 이 서비스에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에스 타일’ 기술이 처음 적용됐다. 이 기술은 여러 개의 영상을 스마트폰 화면에 맞춰 순식간에 분리하거나 조합할 수 있다. 12개 영상이 시차 없이 정확한 타이밍으로 중계되고 관람 시점을 자주 바꿔도 지연시간이 발생하지 않는다.

KT의 ‘e스포츠라이브’는 총 20개의 화면 중 최대 5개를 선택해 시청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자체 개발한 ‘저지연 HLS(http live streaming)’ 기술이 적용돼 경기 현장과 중계 영상 송출 지연시간을 기존 생중계보다 7초 이상 줄였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 ‘U+게임Live’는 멀티뷰 가능 개수가 3개로 적은 편이지만 생중계 중에도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과 천천히 돌려보는 ‘슬로비디오’ 기능이 제공된다.

이동통신 3사 5G 게임 생중계 서비스. 그래픽=송정근 기자
이동통신 3사 5G 게임 생중계 서비스. 그래픽=송정근 기자

◇영화 ‘레디플레이어원’도 현실로

e스포츠를 본격적인 사업모델로 키우는 데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텔레콤이다. LoL 세계 최고 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소속된 e스포츠 구단 ‘T1’을 운영 중인 SK텔레콤은 NBC유니버셜 등을 보유한 거대 미디어그룹 컴캐스트와 T1을 글로벌 e스포츠 구단으로 키울 계획이다. 구단 덩치만 키우는 게 아니라 e스포츠를 활용하는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려는 포석이다. 현실보다 더 리얼한 가상세계에서의 승부를 그린 영화 ‘레디플레이어원’처럼 AR과 VR로 구현한 e스포츠 전쟁터에 여러 명이 함께 접속해 생생하게 참여하는 콘텐츠의 출현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맹석 5GX서비스사업그룹장은 “직접 하는 게임만큼 ‘보는 게임’이 1020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AR과 VR을 빠르게 접목해 새로운 e스포츠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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