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전자결제대행(PG)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CJ헬로 인수 등 미디어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려는 수순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5일 PG 사업을 담당하는 ‘이-비즈(e-Biz)’ 사업 매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지만 추진 되는 내용이 있으면 재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자결제 시장은 KG이니시스와 LG유플러스, NHN한국사이버결제 3개 회사가 전체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입장에선 그리 매력적인 사업이 아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분기당 매출은 약 3조원인데, PG 사업부 매출 비중은 0.6%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4.4%, 작년 4분기와 비교해선 9.4% 감소했다. 지금까지 네이버의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LG유플러스와 KG이니시스가 함께 제공했는데, 네이버가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물량이 줄어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카카오까지 PG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e-Biz 예상 매각 가격은 약 4,000억원 규모다. 인수 후보로는 전자결제 시장 1위와 3위 사업자인 KG이니시스, NHN한국사이버결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LG유플러스 사업부가 2위이기 때문에 단숨에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매각 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이며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e-Biz 사업부 매각에 성공하면 현재 진행 중인 CJ헬로 지분 인수에도 도움이 된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PG 사업에 큰 기술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이동통신 상품이나 미디어 등 통신사 핵심 사업과의 시너지도 그다지 크지 않다”며 “지금은 5G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미디어 강화 전략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매각을 통해 CJ헬로 인수 부담을 낮추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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