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투어스 “공연 내용 조정” 공지
3일 개막한 북한의 집단체조 ‘인민의나라’가 일시 중단될 예정이라고 북한 전문 여행사가 5일 전했다. 공연을 관람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혹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 투어스(Koryo Tours)’는 “공연 내용 조정을 위해 10일부터 수일 또는 수주 동안 북한의 매스게임(집단체조)이 중단될 것”이라고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또 다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도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소식통에 따르면 개막공연에 대한 김정은의 불만 때문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3일 개막한 공연이 느닷없이 중단된 건 김 위원장이 평양 5ㆍ1경기장에서 개막공연을 관람한 후 불만을 표시한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이 집단체조 책임자를 불러 작품 내용ㆍ형식을 지적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심각히 비판했다고 전했다.
집단체조는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한다. 인민의나라의 경우, 100유로(약 13만원)에서 800유로(약 107만원)의 관람료가 책정돼 있다. 공연은 당초 10월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공연 재개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김 위원장의 ‘지적 사항’이 수정되기 전까지는 막을 올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5일 연속 김 위원장의 활동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 9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 참관 소식을 다음날 알린 후 20일 넘게 동향을 전하지 않던 매체들은, 이달 들어 자강ㆍ평남 일대 군수공장 시찰(1~2일ㆍ보도 기준), 군부대 공연(3일)ㆍ집단체조 관람(4일) 등 소식을 연일 전하고 있다.
이날도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6월 4일 인민무력성에서 조선인민군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소조원들을 만나시고 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셨다”고 전했다. 이날 기념사진 촬영에는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 군 지도부가 함께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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