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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양아치’ 논쟁… 바른미래, 눈살 찌푸리는 집안싸움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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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양아치’ 논쟁… 바른미래, 눈살 찌푸리는 집안싸움 언제까지

입력
2019.06.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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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오른쪽 두번째)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은희 최고위원, 하태경 최고위원, 손 대표, 오신환 원내대표. 연합뉴스
손학규(오른쪽 두번째)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은희 최고위원, 하태경 최고위원, 손 대표, 오신환 원내대표.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5일은 손 대표 측근인 이찬열 의원의 ‘양아치’ 발언을 놓고 맞붙었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이혜훈 의원을 향해 내뱉은 것으로 알려진 해당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 의원에 대한 징계를 주장했지만, 손 대표는 사실상 이 의원을 감싸고 나서면서다. 당과 의원들의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하는 공식 석상인 최고위원회의가 연일 싸움판을 방불케 하면서, 장기화하는 내홍을 좀처럼 매듭짓지 못하는 데 대한 당 안팎의 피로감과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바른정당계 권은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이 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여성비하”라며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3선 의원, 그것도 교육위원회 위원장이 동료 여성 의원에게 이런 비교육적이고 막말 발언을 하는 것이 정말 놀랍다”고 맹비난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송태호 윤리위원장의 교체 등을 두고 이혜훈 의원과 공방을 벌인 이찬열 의원이 의총을 마치고 나오면서 “양아치”라고 발언했다는 의혹을 거론한 것이다. 권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손 대표라는) 든든한 ‘백’이 있으니 막말을 해도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인가”라며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손 대표를 향해 발언한) ‘찌질이’가 당원권 정지 1년이면 양아치는 그 배 이상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손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과 통화했는데 그런 얘기를 안 했다고 한다”고 전하면서도 “(의총장에서) 나오면서 보좌관하고 ‘양아치 같네’라고 얘기했는데, 기자들에게 얘기했다든지, 공개적으로 얘기한 게 아니라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 의원을 두둔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손 대표 측과 바른정당계는 유승민 전 대표의 발언을 둘러싸고 거세게 충돌했다. 손 대표와 가까운 문병호 최고위원은 유 전 대표가 지난 3일 경북대 특강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손학규 당 대표 체제가 당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손 대표 체제는 중도개혁이나 제3의 길을 지향한다. 이를 비판하는 것이라면 유 전 대표야말로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바른정당계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유 전 대표의) 손 대표 체제 비판의 핵심은 당내 민주주의 문제”라며 “당내 민주주의가 심히 훼손되고 있고, 그 결과 최고위원 다수가 요구한 안건 상정도 안 되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맞받았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국민의당ㆍ바른정당 합당선언문 자구 수정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해석을 다르게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여기에 다시 문 최고위원의 반박이 나오는 등 공방이 이어지자, 손 대표는 “(회의를 지켜보고 있는) 기자 여러분께 민망하다”며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손 대표는 회의 뒤에도 기자들에게 “기자 여러분께 민망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나보고 사람들이 잘 참는다고 하는데, 내 속은 어떻겠느냐”라고 당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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