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파월 연준의장 “무역분쟁 대응”… 사실상 미국 금리 인하 시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파월 연준의장 “무역분쟁 대응”… 사실상 미국 금리 인하 시사

입력
2019.06.06 04:40
3면
0 0

 “경기 확장위해 적절한 조치” 언급… 시장, 연내 금리인하 확신 분위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4일 시카고 연준 통화정책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4일 시카고 연준 통화정책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ㆍ중 무역분쟁 장기화의 여파가 미국 경제에까지 미칠 조짐을 보이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조정 인내심’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공식적으로 “무역분쟁의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며 필요시 대응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급격히 커지는 분위기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연준의 통화정책 콘퍼런스 개막연설에서 “무역협상 문제가 언제 어떻게 해결될지 알 수 없다”며 “이 문제가 미국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고, 항상 그렇듯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예방적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다. 그는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미래를 점치는 대신 과거 사례를 참고하겠다. 과거에도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한 예가 있었다“고 말했다.

시장은 파월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이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를 암시한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올해 한 차례 이상 금리를 내릴 확률은 98% 이상까지 치솟았다. 2회 이상 금리 인하 확률도 85%를 넘어섰다. 4일 뉴욕 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감에 S&P 500 지수가 2.1%,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지수가 2.7% 오르는 등 5개월 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간 연준은 “기준금리 조정에 있어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이에 당분간 금리 동결을 유력시해 온 월가 투자은행들도 ‘올 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2%)를 밑돌고 있어 인하 여력이 있고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줄어든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를 향한 관세 부과까지 거론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증폭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으로서도 둔화 전망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팀 두이 오리건대 교수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트럼프 정부의 과격한 무역정책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로) 그를 구제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연준이 즉각 금리 인하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완화적인 통화정책 태도를 취할 경우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먼삭스는 지난 31일 보고서에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의 예상보다 온건한 반응을 보인다면 올해 4분기보다 이른 시점에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