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호주ㆍ11일 이란과 A매치 출격 준비
파울루 벤투(49)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에 ‘캡틴’ 손흥민(27ㆍ토트넘)이 본격 합류했다. 사흘 전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리버풀에 0-2로 패하며 눈 앞의 ‘빅 이어(UCL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던 그는 “트로피를 보고도 가져올 수 없단 생각에 상심이 컸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대표팀에 온 만큼 선수들에게 조력자 역할을 충분히 하겠단 뜻도 전했다.
손흥민은 5일 파주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UCL 무대서 결승까지 진출한 것은 자랑스럽지만, 목표였던 우승을 달성하지 못해 실망스러웠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번 시즌 UCL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오가며 20골을 몰아친 그는 “골도 중요하지만, 시즌을 부상 없이 치렀다는 게 가장 감사하다”며 “잘했던 때도, 못했던 때도 있었지만 모두 소중한 순간들이었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손흥민은 국내에 와서도 제대로 쉬진 못한 모습이다. UCL결승을 마친 이튿날인 3일 한국에 도착한 그는 별도 일정을 소화하고 4일밤 대표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5일 새벽 열린 한국과 일본의 U-20 월드컵 16강전을 중계로 지켜봤다고 한다. 손흥민은 일본을 1-0으로 꺾고 8강에 오른 후배들을 향해 “축구 팬으로서 선수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희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며 “결승까지 진출해서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더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은 자신이 역할에 대해선 “선수들을 편하게 만들어주고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 ”선수들의 가진 장점과 능력들을 잘 알고 있다”며 “경기에서 그 능력들을 끌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끔 돕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포지션이든 팀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으며, 감독님이 내 능력을 뽑아낼 수 있는 자리를 선택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우(21ㆍ베로나) 등 유럽파까지 합류해 완전체가 된 벤투호는 7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 뒤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갖는다.
김형준 기자 medai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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