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32)이 동료들의 잇단 실책에도 위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무실점 투구를 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 동안 동료들에게 수비로 많은 도움을 받았던 류현진은 이날 평소답지 않게 실책을 쏟아낸 동료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위기 상황에서 더욱 힘을 냈다. 1회 2사 후 류현진은 3번 애덤 존스를 3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 맥스 먼시의 송구를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가 잡지 못했다. 그 사이 존스는 2루까지 갔다. 이어 다비드 페랄타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코리 시거가 타구를 더듬어 1루에 던지지도 못했다.
공 14개로 끝날 상황이 2사 1ㆍ3루가 됐지만 류현진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크리스천 워커를 투수 땅볼로 막았다. 3회엔 첫 타자 투수 테일러 클라크의 힘없는 타구를 잡은 류현진이 1루에 공을 던졌지만 공은 외야로 빠져나갔다. 클라크는 2루로 뛰었으나 공을 잡은 다저스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정확한 송구로 클라크를 2루에서 잡았다. 벨린저의 보살로 류현진의 실책은 사라졌다.
류현진은 7회에도 시거의 송구 실책으로 1사 1ㆍ3루 고비를 마주했지만 닉 아메드를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환하게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다저스 타선은 수비에서의 실책을 화끈한 타격으로 9점을 뽑아 류현진의 9승을 도왔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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