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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 쓰러진 시민 응급처치로 생명구한 병원직원들

입력
2019.06.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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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병원 김준영ㆍ남선화 “평소 심폐소생술 익힌 덕분”

안동병원에 근무하는 김준영(왼쪽) 남선화씨
안동병원에 근무하는 김준영(왼쪽) 남선화씨

운동 중 쓰러진 시민을 발견한 병원직원들이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로 생명을 구했다.

5일 안동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소속 김준영(41) 남선화(36)씨는 4일 오후 8시15분쯤 경북 안동시 정하동 모 학교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A(49)씨를 발견,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로 생명을 구해냈다. 김씨 등은 모두 배드민턴동호회 회원으로 당시 현장에는 동호회원 20여명이 있었다.

김씨는 “연습경기를 끝내고 나온 A씨가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어 이상해서 ‘괜찮으냐’라고 물으니 의식이 없어 곧장 라켓을 내려놓고 응급처치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A씨를 발견한 뒤 곧장 남씨에게 119에 신고할 것을 요청, 구조대가 올 때까지 10여분간 흉부압박 등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현장에 있던 남씨도 A씨의 머리를 고정하고 턱을 들어 기도를 확보하는 등 응급처치에 나섰다.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는 심장제세동기를 작동, A씨의 맥박이 돌아오자 안동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심근경색증 진단을 받고 곧장 우측관상동맥 등에 스텐트 2개를 삽입하는 시술 등을 받았다. A씨는 현재 안동병원 심뇌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에 있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02년 안동병원에 입사해 수술지원부서에 근무하고 있다. 2010년에 응급구조사 자격도 취득했다. 남씨도 2013년 안동병원에 입사, 정형외과에서 근무 중이다. 김씨 등은 연간 2회 2시간가량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을 이수했다.

김씨는 “의료계에 몸을 담고 있어서가 아니라 당시 같은 상황이라면 누구든지 먼저 나서서 응급처치를 했을 것”이라며 “일반인에 비해 자주 겪는 일이기에 당황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처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건영 안동병원장(심장내과 전문의)은 “환자는 심장으로 가는 좌우의 큰 혈관이 90%가까이 막힌 상태로 응급처치가 없었으면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며 “다행히 조기에 발견하고 초기 응급처치 등이 시행되고 병원으로 이송돼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안동병원 전경. 안동병원 제공
안동병원 전경. 안동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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