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일본을 누르고 6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축구팬들이 일본 축구팬들을 놀리는 재미에 빠졌다. 일본의 패배를 다양한 풍자 표현으로 퍼뜨리고 있다.
5일 더쿠 등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2018 러시아월드컵’ 8강 진출 실패 후 ‘일본이 라커룸을 깨끗이 청소했다’는 기사가 연이어 오르고 있다. 네티즌들이 이 사진을 올리는 이유는 ‘이번에도 8강 진출에 실패했으니 라커룸을 치우고 귀국하라’는 풍자의 의미가 담겼다.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때 16강전에서 패배한 뒤에도 라커룸을 깨끗하게 치우고 돌아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축구 부문의 가장 명예로운 상으로 통하는 ‘발롱도르’를 빗대 “‘청소도르’를 일본이 받아야 한다”거나, “일본은 ‘빗자루도르’를 받고 떠나라”, “일본의 경기는 지금부터다”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한국은 4일(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U-20 월드컵 16강에서 후반 39분 터진 오세훈의 극적인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둬 8강에 올랐다.
이에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젊은 사무라이들의 꿈이 무너졌다”며 “결정적인 기회는 일본에 있었지만 비디오판독(VAR)으로 무효 처리됐고 (한국) 골키퍼의 선방도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태헌 기자 11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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