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16강 여정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A조에서 만나게 될 프랑스와 노르웨이는 FIFA랭킹 4위와 12위로 이번 대회 우승후보까지 거론되고 있으며, FIFA랭킹이 한국(14위) 보다 낮은 나이지리아(38위)도 전력 파악이 쉽지 않아 쉽게 승리를 예단하기 어렵다.
한국이 8일(한국시간) 새벽 개막전에서 만나게 될 프랑스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최고 성적은 2011 월드컵에서 4위라지만, 올해 치른 7차례 A매치에선 지난 2월 독일에 0-1로 패한 것 말곤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특히 1월 여자축구 전통강호인 미국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선수들 면면도 화려하다. 4년 전 캐나다 대회 16강에서 한국을 3-0으로 꺾는 데 앞장섰던 선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올해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2도움을 기록한 간판 공격수 유지니 르 소메(30)가 이번 대회에도 나서고, 세계 최정상급 여자 골피커로 꼽히는 사라 부하디(30)도 다시 골키퍼장갑을 낀다. 지난 월드컵 이후 2016 리우올림픽(8강), 2017 유럽선수권대회(8강)에서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웬디 르나르(28)도 건재하다. 187㎝ 장신을 앞세워 후방을 든든히 지킬 뿐만 아니라 팀 전체를 조율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소속팀 리옹에서 324경기 102골을 기록, 공격수 못지 않은 득점 기록을 지닌 전천후 선수다. 2012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 주역 델핀 카스카리노(22)도 눈여겨봐야 한다.
2차전 상대 나이지리아는 A조에서 유일하게 한국보다 FIFA랭킹이 낮지만 여자월드컵이 생긴 이래로 매번 토너먼트에 출전한 강호다. 미국 NBC 스포츠가 A조에서 첫 라운드 승리 팀을 프랑스와 나이지리아로 꼽으며 나이지리아를 노르웨이보다 한 수 위로 평가했다. 기억해둬야 할 선수는 간판 공격수 아시삿 오쇼알라(24)다. 리버풀과 아스날을 거쳐 중국 리그에서 뛰다 최근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그는 2015년 U-20 월드컵 4강에서 북한을 상대로 4득점하며 6-2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A조 마지막 상대 노르웨이는 스웨덴과 함께 북유럽 여자축구 강국으로 꼽힌다. FIFA 랭킹은 12위로 한국보다 두 계단 위지만 1991년 초대 여자월드컵 준우승, 제2회 1995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우승한 저력이 있다. 16강에 오를 승점 4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도 승점을 쌓아야 한다.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공격수 캐롤라인 한센(24)이 경계대상 1호다. 그는 지난 3월 알가르베 컵에서 노르웨이의 우승을 이끌고 대회 MVP를 받았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결전지인 파리에 입성하기 전 노르웨이의 가상 상대 스웨덴을 상대로 두 번의 연습경기를 치렀지만 모두 패했다.
주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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