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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케빈, 이 악문 데뷔전… ‘좌충 우돌’ 부상 투혼’에 염 감독도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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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케빈, 이 악문 데뷔전… ‘좌충 우돌’ 부상 투혼’에 염 감독도 박수

입력
2019.06.04 22: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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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선발 이케빈이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SK 선발 이케빈이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미교포 출신 SK의 우완투수 이케빈(27)이 KBO리그 데뷔전에서 이를 악문 투혼을 보이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이케빈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1실점했다. 65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 2개와 볼넷 3개를 허용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1회 제리 샌즈에 내준 볼넷을 제외하고 모두 범타 처리했고 2회도 삼자 범퇴로 막았다. 3회에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면서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이정후의 타구에 오른손을 정통으로 맞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타구에 맞은 직후 얼굴을 찡그릴 정도였고, 손혁 SK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수 차례 몸 상태를 물어볼 만큼 통증이 심해 보였다. 그래도 이케빈은 계속 투구하겠다며 투지를 보였고, 김하성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손등 통증은 다음 이닝부터 영향을 미쳤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케빈은 샌즈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연속 볼넷을 내줬고, 결국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후속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민호는 1실점으로 막으며 이케빈의 데뷔전을 도왔다. SK는 치열한 불펜 싸움 끝에 키움을 2-1로 꺾었다.

이케빈은 한국 마운드에 서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미국에서 태어나 고교 및 대학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메이저리그에 입성하지 못했다. 한국행을 택해 2016년 삼성(2라운드 2순위, 전체 11번)에 입단했지만, 설상가상 어깨 부상으로 2018년 방출됐다. 하지만 이케빈의 도전은 계속됐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SK에 둥지를 틀었다. SK가 기존 선발 문승원의 부상과 외국인선수 브록 다익손의 교체로 선발에 구멍이 생기자 대체 선발로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에 섰다.

그의 이를 악문 부상 투혼에 염경엽 SK 감독은 이케빈을 마운드에 내리면서도 박수를 보내는 한편, 곁으로 불러 직접 손등 상태를 점검했다. 이케빈은 경기 후 “1군 선발 기회를 얻었을 때 긴장보다는 신이 났다”면서 “5이닝을 채우고 싶었는데 타구에 맞은 후 제구가 흔들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 만족한다”면서 “다시 1군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염 감독도 “첫 등판이라 부담이 많았을 텐데 씩씩하게 잘 던졌다”면서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투구를 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두산은 광주에서 유희관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김재환의 3점 홈런을 묶어 KIA에 7-2로 승리했다. LG도 최근 부진을 겪었던 오지환의 그랜드슬램으로 KT를 8-4로 눌렀고, 삼성은 NC에 3-1로 승리했다. 롯데는 한화를 홈으로 불러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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