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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 하류ㆍ선체 유리창서 시신 2구 추가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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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 하류ㆍ선체 유리창서 시신 2구 추가 수습

입력
2019.06.04 19:18
수정
2019.06.05 00:05
8면
0 0

사고현장 수위 7.6m까지 낮아져… “시야 확보되면 드론 투입”

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 정박중인 다이빙플랫폼에서 한국-헝가리 수색팀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 정박중인 다이빙플랫폼에서 한국-헝가리 수색팀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지 일주일째인 4일(현지시간), 시신 2구가 추가 수습됐다. 헝가리 측은 5일부터는 인양 작업에 착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신속대응팀은 오후 “12시20분 사고 현장에서 55㎞ 떨어진 아도니와 굴츠 사이에서 헝가리 군용 헬리콥터가 강을 수색하던 중 50세가량으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다”며 “오후 1시 경찰이 시신을 수습했고 한국과 헝가리 경찰 감식반이 조사중”이라고 발표했다. 뒤어어 오후 2시 16분 선체 유리창문에 끼어 있던 남성 시신 1구를 수습했다고 추가 발표했다. 한국 잠수팀이 수색에 합류한 이틀 동안 총 네 구가 수습된 것이다.

한국과 헝가리의 이날 합동수색은 오전 8시 50분쯤부터 시작됐다. 사고 현장 인근에 대한 잠수 수색은 헝가리 측 잠수사가 사고 현장에 먼저 입수하고 한국 측은 지원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침몰 선박 내부에 진입하지 못한 채 선박 주변과 강바닥을 수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후 1시9분 투입된 헝가리 측 잠수사가 시신을 발견했고 곧이어 투입된 또다른 헝가리 측 잠수사와 협력해 시신을 수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 측이 시신을 발견하더라도 한국 측이 수습한다는 기존 협의보다 시신 유실 가능성이 더 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사고 현장 수위는 7.6m로 전날 시신 수습 과정에서 측정된 8m에서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 유속도 초속 1.5m로 전날보다 느려졌다. 한국에서 표면공기공급식 잠수장비(SSDS)가 이날 도착하면서 잠수사들이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헝가리 당국의 수색은 인접 국가의 협조 아래 고속정과 헬기, 육상의 차량과 인력을 총동원하는 입체 작전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외교 통로를 통해 헝가리 인접국으로 다뉴브강을 끼고 있는 세르비아,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에 시신 수색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과거 다뉴브강에서 사고가 났을 때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국경 인근인 아이언게이트에서 시신이 다수 발견된 사례들을 고려해 루마니아 측에는 더 면밀한 수색을 요청한 상태다.

전날 사고 현장에서 132km 떨어진 허르타 지역에서 한국인으로 판명된 60대 남성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헝가리 측은 해당 지역 경찰과 주민을 동원해 일대 수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수색팀의 기존 수색 범위였던 하류 50km 지역을 훨씬 뛰어넘은 만큼 하류 지역 수색을 강화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속대응팀 측은 “이젠 하류 쪽에서 어떤 특정 수색 지역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며 “(세르비아와 루마니아의 국경 지역인) 아이언게이트까지 전 지역이 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선외 수색 작업 중에서 시신 2구가 인양되면서 헝가리 측의 ‘시험 잠수’ 판단은 바뀔 조짐이 보인다. 여전히 헝가리 측은 한국 측 잠수사의 선내 진입을 금지한 상태이나, 한국 측 잠수사들은 인양 완료 전까지 수중 수색 작전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신속대응팀 측은 밝혔다. 신속대응팀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일몰시간까지 선체 외부 수색작업을 계속 했다.

인양 계획과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4일 현재 사고 지점 북쪽 73㎞에 위치한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게 되면 침몰 선박에 밧줄이나 체인을 감아서 인양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6일 오후 중에 크레인이 도착할 경우 실제 인양은 이르면 7일 오후에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신속대응팀은 인양 완료 전까지 잠수 작전을 계속하기로 헝가리 측과 협의가 완료된 상태다.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침몰 선박 주위에 시신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시야가 좋아지면 드론을 투입해서 선체 내부 상황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야 확보가 어려운 만큼 잠수사의 선체 진입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생존자 대상으로 보강 수사에 착수해, 사고 상황에 대한 자세한 증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발견된 시신 2구는 한국 헝가리 합동 감식팀의 신원확인 절차를 마치고 가족들이 육안 확인까지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측은 “시신이 확인 된 사망자 일곱 분의 장례와 운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헝가리 측에 필요한 행정 서류 지원도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부다페스트=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부다페스트=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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