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진선미 등 사회관계 부처 장관들과 회동
정책성과 위해 직접 나서… 여당 국정 강화 포석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사회분야 부처를 시작으로 ‘장관 릴레이 오찬’에 들어갔다. 21대 총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국정운영을 ‘당 중심’으로 전환해 정책 성과를 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기강해이 비판이 나오는 공직사회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관료 군기잡기’ 차원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점심을 함께하며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표와 장관들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방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번 추경안 편성의 취지인 강원 산불ㆍ포항 지진ㆍ미세먼지 대책은 물론 강사법 개정 후속조치, 취약계층 의료급여 등 사회안전망 확충에 대한 지원도 논의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오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장관들이) 조속한 추경 통과를 요청한 것이 대부분의 말씀이었다”며 “장관들이 추경에서 다룰 구체적인 내용의 시급성을 일일이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번 오찬은 이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3년 차에 경제실정 부각과 지지율 하락이 맞물리며 국정동력이 떨어질 우려기 제기되자 이 대표가 직접 나섰다는 평가다. 이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 호흡을 맞췄던 고위 관료들이 각 부처에 포진해 있는 만큼, 당정 간 소통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도 깔려 있다. 이번 장관 릴레이 오찬을 계기로 민주당이 국정 장악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오는 5일에는 외교ㆍ통일ㆍ국방부, 7일에는 농림축산식품ㆍ환경ㆍ국토교통ㆍ해양수산부 장관, 19일 기획재정ㆍ과학기술정보통신ㆍ산업통상자원ㆍ중소벤처기업부, 25일 법무ㆍ행정안전부 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를 두고 "공무원 군기잡기"라며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자유한국당은 ”정부 부처를 동원하는 관권선거, 재정투입을 강요하는 돈 선거로 진화한 것”이라며 이번 회동을 비판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당정 협의는 당연히 상시로 있는 일로, 부처 간 합동 연석 회의가 필요하면 언제든 소집되는 것이라 온당치 않은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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