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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탓 생산ㆍ투자 연기” 세계 제조업 체감경기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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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탓 생산ㆍ투자 연기” 세계 제조업 체감경기 위축

입력
2019.06.04 17:08
수정
2019.06.04 18:4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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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주 루이스빌의 포드 트럭 제조 공장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켄터키주 루이스빌의 포드 트럭 제조 공장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세계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나빠지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위축’을 뜻하는 50 이하로 일제히 떨어졌다.

3일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IHS마킷이 발표한 5월 전세계 PMI는 49.8로, 전달인 50.4에 비해 0.6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가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6년 2월 이래 처음이다. PMI는 제조기업에서 경기에 가장 민감한 직책으로 꼽히는 구매관리 담당자를 설문한 결과를 토대로 산출하는 경제 전망지수로, 경기 흐름을 사전에 판단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로 꼽힌다. 통상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그 아래이면 위축으로 해석한다.

5월 PMI 감소의 주원인은 세계 총생산의 21%를 차지하는 미국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나빠진 탓이다. 5월 미국 PMI는 전달에 비해 2.1포인트 떨어진 50.5로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였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마킷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각종 관세 부과로 인해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수요가 낮아 물가 상승은 미미했고 기업들의 수익성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별도로 발표한 5월 PMI도 52.1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5월 유로존 PMI는 47.7로 떨어졌다. 유로존 경제의 주축으로 자동차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올해 들어 한 번도 50선을 회복하지 못한 채 수치가 44.3까지 떨어졌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48.4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일본(49.8) 대만(48.4) 등이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중국의 경우 IHS마킷이 발표하는 차이신 PMI는 50.2로 기준선을 약간 웃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31일 발표한 공식 PMI는 49.4였다.

IHS마킷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들은 낮은 수요로 인해 신규수주가 축소됐으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이 주문, 생산, 투자를 연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IHS마킷은 “생산량과 신규수주 축소 여파로 노동시장도 나빠졌다”며 한국과 중국, 유로존, 영국, 멕시코, 호주 등지에서 제조업 고용 감소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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