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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연구팀 “치주염 박테리아, 뇌 세포 파괴”
치주 질환을 유발하는 구강 박테리아가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질환)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새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노르웨이 베르겐 대학 임상과학과 브뢰겔만스 연구실은 치주염 박테리아가 뇌에 침투해 생성된 단백질이 뇌 신경세포를 파괴하고, 그로 인해 인지기능 손상으로 치매가 발병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을 이끈 표트르 미델 교수는 “치주염 박테리아가 단독으로 치매를 일으키는 건 아니지만, 치매 발생을 조장하고 그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론의 근거는 사망한 치매 환자 53명의 뇌 조직 샘플을 치매 환자가 아닌 같은 연령대의 사람들과 비교한 결과, 치매 환자의 샘플 96%에서 치주염 박테리아의 DNA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에 앞서 쥐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 치주염 박테리아가 구강에서 뇌로 이동해 독성 있는 효소를 분비, 뇌 신경세포를 파괴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김혁철, 구금 상태서 조사… ‘무거운 처벌’ 가능성은 있어”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일각에서 제기된 처형설과는 달리, 현재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현재 김 특별대표는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김혁철의 운명이 어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김 특별대표가 ‘무거운 형벌’을 받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달 31일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어 김 특별대표를 처형했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도 혁명화 조치(강제 노역 및 사상 교육)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이 지난 2, 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연 관람에 잇따라 동석한 사실이 북한 매체 보도로 드러났다. CNN은 다만 김 부위원장이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권력 대부분을 박탈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伊포퓰리즘 연정 붕괴 조짐… 콘테 총리 “연정 내분 계속 땐 사임”
서유럽에서 처음으로 포퓰리즘 연립정부가 출범한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가 최근 연정 내분 사태와 관련해 “싸움을 멈추지 않으면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두 정파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에 최후통첩을 보낸 셈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콘테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정 내) 두 정치세력, 특히 두 정당의 지도자들은 명확한 선택을 해 주길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연정의 합의를 지키며 일할 생각이 있는지 얘기해 달라”며 “선명하고 분명하며 신속한 답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한의 결단으로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준비가 돼 있으나, 이런 호소가 무시되면 그냥 자리만 유지하지 않을 것이며 사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탈리아 연정을 둘러싼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하다. 지난 1년간 오성운동과 동맹은 난민정책, 대형 토목공사, 세금 인하 등 현안에 대해 끊임없이 충돌해 왔다. 이에 더해 유럽연합(EU)이 이탈리아의 공공 재정 악화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징계 절차에도 착수한 상태여서 현 정부에 대한 여론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두 정당이 갈등을 봉합하지 못할 경우, 포퓰리즘 연정이 붕괴될 것이며 오는 9월 말쯤 조기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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