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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 갈림길” 바른미래당 ‘혁신위’ 합의 언제… 孫 “정병국 안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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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 갈림길” 바른미래당 ‘혁신위’ 합의 언제… 孫 “정병국 안도 검토”

입력
2019.06.04 15:51
수정
2019.06.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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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징계에는 거친 설전

손학규(왼쪽 두번째) 바른미래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배우한 기자
손학규(왼쪽 두번째) 바른미래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배우한 기자

4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장에선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 개시를 싸고 의원들이 두 갈래로 나뉘어 정면 충돌했다. 안철수계와 바른정당계는 당 내홍 수습과 쇄신을 위해 5선 중진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 설치를 거듭 제안하면서 손학규 대표를 재차 압박했으나 결론을 보지 못했다.

손 대표 측근인 이찬열 의원은 이날 하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의 일벌백계를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의 어르신 폄하 발언은 도를 넘은 막말로, 그간 당내 회의에서 나온 인격 살인성 막말은 기가 막힐 지경”이라며 “이는 당 이미지 추락은 물론 내년 총선과도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지난달 23일 손 대표에게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했다가 윤리위에 회부돼 최근 징계 절차 착수 결정이 났다. 이 의원은 오신환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친손(학규), 반손’ 이야기를 하며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며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아니다.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만 징계 개시 결정이 났고, 손 대표 측근인 이 의원은 징계 조치하지 않기로 결정난 데 대해 오 원내대표가 편파성 논란을 언급하자 공개석상에서 비판한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25일 유승민 의원에게 “꼭두각시 데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라”고 발언해 윤리위에 회부됐었다.

이 의원의 주장에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이혜훈 의원은 “송태호 윤리위원장은 ‘손학규 대통령 만들기 사조직’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우두머리”라며 “애당초 윤리위원장으로 오면 안 될 분이었다. 이찬열 의원도 그 사조직의 이사 아니냐”고 맞받았다. 지상욱 의원도 손 대표를 향해 “사조직을 이용해 당을 비민주적으로 불공평하게 운영하리라는 것을 상상도 못했다”면서 “정적을 치고자 차도살인의 방법으로 윤리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자괴스러운 표현이지만 (당은) 동아시아미래포럼의 시다바리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권파와 바른정당계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김관영 전 원내대표가 사법개혁특위 위원의 교체(사보임)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지 여부를 두고도 충돌했다. 이찬열 의원이 “약속 안한 것이라고 확실히 짚었다”고 주장하자, 이혜훈 의원 등은 “녹취록은 공개하라”고 응수했다.

당내 분란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계 의원들은 ‘정병국 혁신위’ 수용을 손 대표에게 호소하는데 주력했다. 김수민 의원은 “당이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며 “혁신위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바른미래당 간판을 내려야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과 다를 바 없는 바른과거당이 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신용현 의원도 “정병국 전권 혁신위 안을 제대로 논의하고 손 대표가 받아줬으면 하는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출신 유의동 의원도 “전권 혁신위를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김수민 의원은 의총이 끝난 뒤 “혁신위 필요성과 시급성에 대한 공감대가 다수 의원들 사이 형성됐고, 손 대표도 퇴진을 전제로 하지 않는단 조건으로 화합과 자강을 이뤄내자는 의견을 줬다”면서 외부인사 영입을 주장해온 손 대표가 정병국 혁신위원장 안도 함께 검토 중이라 밝혔다고 부연했다. 바른미래당은 10일로 예정된 연찬회에서 혁신위를 두고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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