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양태 공개
생산작업방해ㆍ오토바이로 도로봉쇄
제지 비조합원 폭행, 집단구타도
노조, “거제에 공권력투입시 총파업”
현대중공업은 회사 물적분할 주총 승인 이후 노조파업이 폭행과 기물파손 등 더욱 과격해지고 있다며 4일 구체적인 노조의 파업양태를 공개했다.
회사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이 승인된 이후 노조의 파업이 한층 과격해지며 폭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파업 참가자들은 오전 전체 집회 후 각 지단별로 흩어져 회사 곳곳에서 생산작업을 방해하는 행위를 벌이고 오토바이 수십대로 자재창고 인근의 도로를 봉쇄해 자재 납품과 블록 이동 등 물류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노조원들의 이 같은 물류방해행위는 부분파업을 벌인 4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노조원들은 오토바이 경적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일에는 파업 참가자들이 공장에 진입하려다 생산팀장(비조합원)이 제지하자 같은 부서 소속의 조합원이 생산팀장을 잡아서 바닥에 넘어뜨려 엉덩이뼈가 골절되기도 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아울러 같은 날 파업 참가자 10여명이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나오던 20대 조합원에게 파업 참가를 권유하다 피해자를 넘어뜨린 후 집단구타를 해 피해자는 머리와 팔 등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파업 참가자들은 공장에 진입하려다 이를 막는 회사 임원에게 물을 끼얹는 등 폭행을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3일 파업참가 조합원은 1,800명 정도로 2,500명이 넘던 지난주에 비해 크게 감소해 파업 동력은 떨어지고 있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은 4일에는 파업참가자가 1,600명으로 더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회사는 지난 노조가 닷새간 불법 점거했던 한마음회관은 기물 파손 등 물적피해와 영업중단에 따른 손실 금액이 총 1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돼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 법인분할 주주총회 효력 무효를 주장하며 3일 전면 파업에 이어 4일에도 부분파업을 이어갔다. 이날 7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노조는 “대우조선해양 실사단이 공권력을 이용해 진입을 시도하면 즉각 총파업하고 거제로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분할 안건 주총 승인에 이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전날 대우조선 거제 옥포조선소에 대한 현장실사에 나섰으나 대우조선 노조와 시민단체 등이 막아서면서 철수했다. 노조는 또 금속노조 법률원을 통해 주총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주총 무효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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