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표, 노무현 전 대통령 긍정 발언 등 일부 장면 홍카콜라 ‘통편집’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토론 배틀을 벌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토론 영상 분량이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다. 홍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와 유 이사장의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공개한 토론 영상 분량이 달라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그 의문이 풀렸다.
홍 전 대표는 3일 홍카콜라를 통해 ‘무삭제 토론대전’ 제목으로 유 이사장과 벌인 ‘홍카레오’(홍카콜라+알릴레오) 토론 영상을 공개했다. 홍카콜라에 올라온 토론 영상 분량은 1부가 1시간 2분 32초, 2부가 1시간 23분 52초였다.
반면 알릴레오에 올라온 토론 영상 전반전(1부)은 1시간 13분 8초, 후반전(2부)은 1시간 25분 48초로 총 2시간 38분 56초였다. 1, 2부를 합쳐 알릴레오가 공개한 영상 분량이 홍카콜라보다 약 12분 36초 더 길었다.
무삭제라던 홍카콜라의 영상이 알릴레오보다 더 짧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궁금증을 참지 못한 한 누리꾼이 두 영상을 분석해 궁금증이 해소됐다. 홍카콜라와 알릴레오의 분량 차이는 ‘통편집’에 있었다
홍카콜라는 사회자 발언 일부, 더불어민주당 대선 관련 발언, 진보와 보수의 의견 대립 등 일부 내용을 통편집했다. 특히 홍 전 대표가 민주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부분이 삭제됐다. 알릴레오 방송분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토론에서 “민주당 지지계층들은 정치의식이 굉장히 뛰어나다. 나는 많은 후보 중 노무현 후보가 될 것으로 봤다. 영남에서 30% 이상 득표할 후보를 찾아야 하는데, 그래서 그 당시에 노 대통령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는데 홍카콜라에서는 이 부분이 빠졌다.
또 유 이사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을 독재의 후예라고 했다”는 홍 전 대표의 발언을 바로 잡은 대목도 알릴레오에만 포함됐고, 홍카콜라에서는 삭제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달 5ㆍ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서 “5ㆍ18의 진실은 보수, 진보로 나뉠 수 없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ㆍ18을 다르게 볼 수가 없다”고 말했지만, 홍 전 대표가 이를 잘못 말해 지적당한 것이다. 또 홍 전 대표가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한국당 집회를 방해했다고 말한 부분도 홍카콜라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서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3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토론을 벌였다. 이날 밤 10시 공개 예정이던 토론 영상은 인코딩 오류 등으로 예정 시간을 넘긴 자정 무렵 알릴레오와 홍카콜라에서 공개됐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