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우리 정치가 답답한 근본 원인” 비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하루라도 국회 탓을 안 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지 궁금하다”며 “대통령이 바로 우리 정치가 답답한 근본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문 대통령이 국회 정상화를 촉구한데 대해 “어제도 국회 탓을 했다. 대통령께서 청와대를 정국 갈등 제조기로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전에 모든 것을 끝내달라고 하는데, 대통령 일정에 국회가 맞추라는 오만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국회에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개최 등을 촉구하며 “북유럽 순방 전 대화ㆍ협력의 정치가 복원되고 국회가 정상화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차저차해서 국회가 열린다한들 과연 정상적인 국회일지, 청와대 심부름센터일지, 민생 국회일지, ‘총선 국회’가 될지 걱정이 많다”면서 “국회 문이 열리는 즉시 국민 혈세가 쏟아질 것이고 국회 상임위원회와 본회의의 의사봉이 그저 청와대의 심부름과 이념법 통과를 위해서만 두들겨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나설수록 국회는 꼬인다”며 “국회가 자율적으로, 민생국회가 될 수 있게 도와달라.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게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를 청와대가 놓아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전날 여권의 잠룡으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잇따라 만난 것을 두고는 “오직 문 대통령만 떠받들겠다는 ‘문(文)주연구원장’다운 참으로 오만한 행보”라고 지적했다. 최근 양 원장이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만난 것도 들면서 “몰래 뒤에서 나쁜 행동하다 걸리더니 이제는 아예 대놓고 보란 듯이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보낸 사신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 원장이 국회 수장에 이어 정보기관 수장을 만나더니 이제 수도권 수장들까지 모두 훑고 있다”며 “한마디로 온나라를 친문(재인)으로 정렬시키겠다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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