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근심이나 갈등을 부르는 가장 큰 원인은 구성원의 ‘건강문제’였다. 다음으로는 경제적 어려움과 취업ㆍ실업 문제로 나타났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의 '2018년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가구들의 절반에 가까운 47.9%가 가족 간 갈등원인의 1순위로 '가구원의 건강'을 가장 많이 꼽았다. 지난해 2~5월 복지패널 4,266가구를 대상으로 2017년 1년간 가족 문제와 가족 갈등 대처 방법을 조사한 결과다. 부채나 카드빚 문제 같은 '경제적 어려움'(20.8%)이 그 뒤를 이었고, '가구원의 취업 및 실업'(10.2%)이 세 번째를 차지했다. 이어 '자녀교육 혹은 행동'(7%), '가구원 간 관계'(3.8%), '주거 관련 문제'(3.3%), '자녀의 결혼문제'(3.3%), 기타(2.5%) 등의 순이었다. 소득에 따른 가구 유형별로 살펴보면, 저소득 가구(중위소득 60% 이하)는 '가구원의 건강'이라는 응답 비중이 62.7%에 달해 일반 가구(39.8%)보다 훨씬 높았다. '경제적 어려움'이 가족 갈등의 원인이라는 대답 역시 저소득 가구는 23.9%로 일반 가구(19%)보다 많았다.
조사 대상 가구 중에서 부모와 따로 떨어져 생활하는 가구는 45.5%였다. 따로 사는 경우 지난 1년간 부모와의 왕래 횟수는 전체 평균 38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별로는 일반 가구 평균 38회, 저소득 가구 평균 42회로 저소득 가구의 부모 왕래횟수가 더 많았다. 따로 사는 부모와 지난 1년 동안 전화 연락한 횟수를 물었더니 전체 평균 89회(저소득 가구 평균 73회, 일반 가구 평균 90회)로 조사됐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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