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반’ 가능성 첫 시사… “중요한 건 비핵화 결과” 강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아마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일 것”이라는 입장을 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폼페이오 장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국무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문답록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스위스 베른에서 미 싱클레어TV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관여해 온 (압박) 캠페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북 압박 캠페인에 "미국만이 아닌 전 세계가 관여했으며, 궁극적으로 우리가 바라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 모두가 (비핵화) 결과를 얻기 위한 노력할 때 우리는 매우 중요한 방식으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런 일들이 궁극적으로 우리가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소지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추가 제재 등 후속 조치는 따로 하지 않고 기존의 대북제재를 이행해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김 위원장을 합리적인 인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복잡한 질문이다. 합리적이라는 말은 많은 다양한 방법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다만 그는 "김 위원장 자신이 분명히 제시한 결과를 내는 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그가 합리적이냐고 묻는다면 '확실히 그렇다고 본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낙관론을 이어가는 한편, 검증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검증하고, 봐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검증은 말이나 종이에 적힌 생각이 아닌, 검증될 수 있는 실질적인 결과물과 산출물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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