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소감이요? 후련해요.(웃음)”
배우 김동욱이 데뷔 15년 만에 첫 타이틀롤 도전을 마쳤다. 최근 MBC ‘특별근로감독관’에서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전설의 조장풍 선생’이자 7급 공무원 근로감독관 조진갑으로 분해 사이다 연기를 선보인 그는 아쉬움보다는 후련함이 크다는 시원한 종영 소감으로 만족감을 표했다.
“첫 타이틀롤에 대한 부담이요? 부담보단 도전의식이 컸던 것 같아요. 저는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잘 끝낸 것 같아서요. 어떤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는지는 작가님께서 의도하신 바였겠지만 보시는 분들이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으셨고, 개인적으로도 첫 시작보다 나아진 결과로 마무리 하게 돼서 만족스러웠어요. 드라마에서 유도라는 본격적인 장르 액션을 크게 거슬리지 않게 해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극 중 유도교사 출신으로 분했던 김동욱은 배역 소화를 위해 10kg을 증량하는 열의를 불태우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해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비롯해 OCN ‘손 the guest’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방송계의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던 그가 생애 첫 타이틀롤에 증량, 유도 액션까지 그야말로 도전의 연속이었던 이번 작품을 선택했던 이유가 문득 궁금해졌다.
“제목이 끌렸어요. 굉장히 흥미가 강하게 들었거든요.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라는 제목이 생소했는데 몰입이 되더라고요. ‘손 the guest’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두 작품 다 대본을 부리나케 읽었었죠. 역시나 대본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 말이 주는 묘한 재미도 있었고, 어떤 분들은 ‘제목이 너무 어려운 거 아니냐’고도 하셨는데 저는 오히려 제목 때문에 재미있었고 출연을 결심했던 것 같아요.(웃음)”
김동욱은 이번 작품에서 박세영과의 현실적인 케미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시원시원한 성격을 자랑했던 극 중과는 달리 실제로는 숫기 없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었다는 두 사람은 의외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친분을 쌓았다.
“그 친구(박세영)도 워낙 숫기가 없는 편이에요. 나름 저는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웃음) 지금은 많이 친해졌어요. 초반엔 단답형 대화를 주로 나눴다면, 이제는 문장으로 이야기하거든요.(웃음) 호흡이요? 정말 만족해요. 특히 과거 장면에서 세영 씨의 아기자기한 모습들이 나오는데, 그 장면을 찍으면서 세영 씨에게 또 이런 매력들이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신들이 나올 때 재미있었어요. 저도 세영 씨와 문장으로 이야기를 나눈 지 얼마 안 됐지만 같이 연기를 하면서 나름 잘 호흡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지난 달 28일 종영한 ‘조장풍’은 자체 최고시청률 8.3%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출발에 비해 상승세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로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지만, 호평에 비해 다소 낮았던 성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대신 ‘조장풍’은 종영 이후 시즌2를 제작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분 좋은 요청에 이 같은 아쉬움을 씻었다.
“10% 돌파에 대한 바람은 계속 있었죠. 그 시청률이 갖는 상징적인 느낌이 있다 보니 ‘넘어 줬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사람 마음대로 다 되는 것도 아니고, 저희는 일희일비 하며 그 속에서 즐거운 요소를 찾자고 했었죠.(웃음) 그래도 시작보다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으니 만족하고 행복해 하자고 이야기했어요. 시즌2 제작이요? 아직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어요. 그렇지만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 주시면 기분은 좋더라고요. 굉장히 반가운 이야기잖아요.”
올해의 시작을 ‘조장풍’과 함께 기분 좋게 시작한 김동욱은 당분간 짧은 휴식을 즐기며 차기작을 물색할 예정이다.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다시금 시청자들의 곁을 찾겠다는 계획을 전한 김동욱의 행보가 기대된다.
“아직은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6월 한 달은 일단 쉬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 차기작은 결정한 게 없어서, 그 동안 작품 때문에 대본을 읽지 못했으니 당분간은 쉬면서 또 밀린 대본들을 차근차근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와야겠죠.”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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