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50㎞인 수색범위 확대 필요… 헝가리 정부, 자국민에 협조 당부
헝가리 유람선 참사로 실종된 한국인 시신이 침몰지점 인근과 102㎞ 하류에서 각각 1구씩 발견됐다고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침몰지점에 대한 철저한 수색은 물론 현재 50㎞인 수색범위를 대폭 넓혀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실종자 수색ㆍ인양에 필요한 장비를 추가로 반입하기로 했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이날 헝가리 구조당국을 인용해 “오전에 사고 지점에서 102km 가량 떨어진 허르타 지역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50대 중후반 남성의 시신 1구가 발견된 데 이어 오후 5시27분쯤 머르기트다리 아래 사고현장 부근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됐다”말했다. 신속대응팀은 현지에서 헝가리 경찰의 시신 인양에 동참한 뒤 정확한 신원을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여성 실종자의 경우 헝가리 수색팀이 낮 12시20분쯤 침몰 선체의 좌현 선미 쪽에서 발견했고 시신 수습은 우리 측 잠수요원들에 의해 이뤄졌다. 신속대응팀은 “실종자를 헝가리 수색팀이 발견하더라도 수습은 우리가 하기로 양측 간에 얘기가 된 상태”라며 “오늘도 우리 대원 18명이 현장에서 1시간 동안 사전준비 작업을 했고 잠수요원 2명이 1시간 넘게 수습임무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이후 계속돼온 수색ㆍ구조 작업 중 실종자를 찾아낸 건 사고 발생 엿새만에 처음이다. 비가 그치고 다뉴브강 수위도 다소 낮아진 만큼 실종자 수색 작업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실종자들의 발견 지점을 감안할 때 침몰 장소 주변에 대한 보다 철저한 수색과 함께 현재 사고 지점 하류 50㎞로 설정한 수색 작전 범위도 최소 두 배 이상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실종자 수색에 필요한 표면공기공급식 잠수장비(SSDS)를 외교부에 요청했다. SSDS는 잠수사가 착용한 헬멧에 호스를 연결해 선상이나 육상에서 공기를 공급하면서 교신하는 장비다.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수색ㆍ인양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야노쉬 허이두 헝가리 대태러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실종자 수색 작업에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자국민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부다페스트=김진욱ㆍ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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